TV를 말하다

오렌지 캬라멜의 ‘마법소녀’는 시대착오적 시도다!

朱雀 2010. 6.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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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쿨이 유닛 활동으로 나나-레이지-리지가 3인조로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다. 비록 <뱅>이 큰 호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걸그룹계의 슈퍼모델’이라 칭해도 손색없을 그녀들의 미모와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댄스는 다른 걸그룹에서 흉내조차 어려운 강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마법소녀>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난 뒤의 느낌은 ‘허탈함’ 뿐이다. 한마디로 <마법소녀>는 시대를 잘못 읽고(아니 시대를 보고 판단했는지 그조차 의심스럽다) 태어난 곡이 되어버렸다.

일단 <마법소녀>는 제목이 뜻하는 그대로, 80-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법소녀 세리><세일러 문>등의 마법물에서 그대로 따온 듯한 모양새다. 큰 리본과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애니메이션적인 효과를 잔뜩 입힌 뮤직비디오는 어렵지 않게, 소녀들이 열광했던 이전 변신소녀물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마법소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세일러문>의 국내판 주제곡은 나름대로 개사를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원곡보다 낫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였다.

그러나 <마법소녀>라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억지 미소’밖에 떠어르질 않는다. 가사는 닭살스럽기 그지 없고, 멜로디는 마치 일본 TV 애니(그것도 70년대 이전) 주제곡을 떠오르게 할만큼 ‘촌스럽다’.

개인적으로 <마법소녀>의 주타겟이 어딘지 모르겠다. 지금 10-20대는 당연하지만 ‘변신소녀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별로 호응을 자아내기 어렵다. 그녀들에게 일본 엔카나 국내 트로트를 떠올리게 하는 <마법소녀>의 멜로디는 별다른 호응을 자아내기 어렵다.

30대 이상 여성층에게도 <마법소녀>는 촌스러운데다, 너무 일본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거부감을 날 지경일 듯 싶다. -참고로 국내판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은 별로 좋지 않은 주변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결론적으로 <마법소녀>는 혹시 기획자나 몇몇 개인 취향에 맞춰 등장한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최근의 걸그룹계의 동향인 ‘섹시’ 컨셉을 거의 과감하게 배제한 점이나, ‘애프터스쿨’의 장점을 거의 버린 듯한 신선한 이미지와 시도는 높이 산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도 없고, 요즘 트랜드에 전혀 맞지 않은 노래와 뮤직 비디오는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나왔는지 이해불가다!

오렌지 캬라멜이 ‘상업성’을 띤 걸그룹인지, <마법소녀>는 그 자체가 의심된다. 만약 상업적인 그룹이 아니라 실험성을 띤 그룹이라면, 그 결과물론 ‘나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시도착오적이자, 너무 비싼 값을 치룬 교훈이 아닐까 싶다.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우월한 기럭지와 외모를 가진 매력적인 세 여성 아이돌을 데리고 이런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찍었는지 이해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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