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건대멋집] 너무나 예쁜 까페 모넬린

朱雀 2010. 7. 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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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건대쪽에서 식사를 하거나 용무를 마치면, 별일이 없는 한 5호선 군자역 부근까지 걸어가는 습관이 있다.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는 것도 있고,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며칠 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볼일을 마치고 걸어가는 도중에 한 예쁜 까페가 눈에 들어왔다.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으로 쭈욱 걸어가다보면 언덕이 나오는대, 그 언덕 정상쯤에 위치한 곳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서 또 골목길로 들어가야만 한다.

 

아마 평상시 같았으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우연히 눈에 꽂히고 말았다. 아직 개업한지 얼마 안된 까페는 홍대나 가로수길의 까페 못지 않게 아기자기한 만듬새가 눈길을 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은 더욱 앙증맞다. 안을 밝히고 있지만 왠지 부족한 광량은 더욱 분위기를 낭만적으로 바꾸는 마법을 발휘한다. 전혀 짝이 맞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는 묘한 조화를 이끌어 내며, 칠판에 적어놓은 메뉴판과 이런저런 소품사이로 보이는 일하는 이의 모습은 흡사 ‘마법의 까페’에 들어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음 같아선 이것저것 시켜보고 싶었으나 마침 식사를 나온 참이라 간단하게 각각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와 샤커라또를 시키는 걸로 만족했다. 커피의 맛은 괜찮았다. 그러나 커피에 대해 논한 수준이 아닌고로 맛에 대한 평가는 패스하련다~. -개인적으로 던킨도너츠의 원두커피를 즐겨마시고, 자주 가는 스테파니 까페의 유기농 커피에 길들어져 있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음식은 제쳐두고 모넬린의 구석구석을 보고 있자면 '참 이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벽에 있는 선반들은 각기 책과 화분 그리고 다양한 소품으로 이쁘게 장식되어 있어, 사진 찍는 즐거움을 준다.

 

폴라로이드와 스티커 사진 그리고 포스트잇을 간단하게 붙일 수 있는 철조망(?) 벽 뒤엔 여대생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보기만 해도 바로 껴안거나 기대고 싶은 푹신한 베개들과 책과 색색깔의 이불들은, 아마 그녀들이 오랫동안 앉아 수다를 떨기에 충분해보인다.

 

화장실 역시 은은한 조명아래 화분과 세면대까지 조화를 이뤄 기분이 좋아졌다. 까페 모넬린의 맛은 솔직히 장담 못하겠다. 내가 마신 거라곤 달랑 커피 한잔 뿐이니까. 그러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거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참으로 알맞은 장소라고 여겨진다.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만든다는 와플이나 크로크 무슈를 한번 먹어보고 싶다. 간만에 가서 기분이 좋아진 까페였다. 작고 아늑하고 편안한 그런 곳 말이다.



연락처: 02-461-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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