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원빈, 마침내 배우로 우뚝서다!

朱雀 2010. 8. 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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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빈 주연의 <아저씨>는 개봉 11일만에 약 236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흥행도 흥행이지만, <아저씨>는 그 동안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로 꼽혔으나, 배우 원빈으로서 대표작이 없던 그에게 마침내 대표작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겠다.

 

<아저씨>는 원빈의, 원빈에, 원빈을 위한 드라마다! <아저씨>는 아내를 무자비한 사고로 잃고 은둔생활을 하는 전직 특수요원의 이야기다. 그의 인생에서 여자란 죽은 아내가 마지막이다. <아저씨>는 철저한 남성중심적 시각의 작품이다. 거기에서 여성이란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다.

 

<아저씨>에서 원빈은 자신의 꽃미남 외모와 도시적인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모두 소진해낸다. 그의 꽃미모와 퇴폐적인 모습은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도시남자의 약한 면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소미(김새론)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의 모습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은 그의 상처를 돋보이게 한다.

 

<아저씨>의 또 다른 매력은 원빈의 거친 매력을 120%이상 발휘했다는 것이다! 전직 특수요원인 그가 소미를 구하기 위해 마약밀매현장에 직접 뛰어 들어가서, 거친 싸움을 벌이고, 그것도 부족해서 나중엔 단독으로 위험한 현장에 직접 들어가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수컷의 야생성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사실 <아저씨>에서 원빈의 연기는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그의 발음은 아직 불분명하고, 대사전달력과 감정전달에 있어서 아쉬운 대목이 많았다. 좀만 더 감정이 대사에 충실히 실렸다면, 원빈은 단순히 대표작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배우로서 ‘재발견’되었을 것이다. 허나 아쉽게도 그 정도 단계에까진 이르지 못했다.

 

대신 <아저씨>는 원빈 없이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원빈은 <아저씨>를 통해 아내를 잃고 세상과 떨어져 은둔하며 살아가다가,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범죄현장에 뛰어드는 태식역을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감정 표현이 어딘가 서툴고 무뚝뚝한 그의 대사는 사람과 감정 교류가 극히 어색한 그의 성격을 제대로 그려냈다. 소미가 죽을 줄 알고 타이인 킬러와 대치할때의 그의 눈빛은 광기가 어린 나머지 소름끼치기 짝이 없었다.

 

<아저씨>에서 원빈의 연기는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한다. 아직 이름값을 넘어서는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서 아쉬움이 남고, 원빈의 아우라와 포스가 철철 넘쳐 흘려 <아저씨>에서 원빈은 원빈이 아닌 차태식으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허나 대다수의 배우들이 흥행작도 대표작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원빈은 행복한 배우라 하겠다. 봉준호 감독 같은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장인과 작업을 해보고, <아저씨> 같이 자신에게 꼭 맞는 최고의 작품에 출연했으니 말이다. <아저씨>는 원빈에게 배우로서 살아가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해준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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