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공연 전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공연을 직접보다!

朱雀 2010. 9.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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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지난 8월 29일 광주에 위치한 빛고을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윤선은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듀엣으로 공연했는데, 그는 현존하는 기타리스트 가운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대표 연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을 보면서 놀란 것은 특별한 노랫말 없이 이루어지는 보컬곡이었다.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원래 악기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곡을 울프의 강권에 못 이겨(?) 공연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나윤선은 ‘스베움다리’ 같은 악기음을 흉내낸 소리로 노래를 대신했다.

 

또한 나윤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울림통으로 사용했고, ‘과연 저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즈의 기교와 풍부한 성량과 레퍼토리를 들려주었다. 이전 인터뷰에서 프랑스 친구네 집에 갔다가 다국적 요리를 먹고 다른 나라의 음악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즐기는 것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그녀는 나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넷 킹콜부터 샹송과 바그다드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장르의 자유로운 음색을 들려주었다. 함께 연주한 울프는 또 어떠했는가?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그는 기타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해냈다.

 

-비행기 일정이 꼬여서 원래 일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하고, 게다가 짐마저 들어조지 않아 입국할 때 그대로 연주장에 온 사정에도 불구하고 울프 바케니우스는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새삼 세계 최장상급 내공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예향의 도시 광주답게 관객들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생소한 음악에 낯설었을 것인데, 열렬한 박수와 환호소리로 연주자들을 더없이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약 1시간 10분의 공연은 꿈결처럼 지나가고, 나윤선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섰다.

 

나윤선은 예의 매력적인 미소와 더없이 상냥한 태도로 일일이 사인과 악수와 사진을 찍어주었다. 제 1회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공연된 나윤선&울프 바케니우스의 공연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나윤선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세계 최정상급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이제 막 시작된 월드뮤직페스티벌에 가장 유명한 인사(?)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번 뮤직페스티벌에 건의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나윤선처럼 유명인을 섭외해 마지막 날이 아니라 첫째날에 공연을 시켜 더욱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면 어떨까 싶다.

 

나윤선은 물론 해외에서 더 유명하지만, 그녀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광주외 지역에서 찾아온 경우가 많았다. 이런 유명인을 몇 명 더 섭외한다면, 좀 더 공연의 흥행성을 높이지 않을까 싶다. 늘 듣던 대중음악에서 벗어나 다른 음악세계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울프 바케니우스에 대해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는 팻 매스니, 허비 행콕, 잭 드조네뜨 등 다양한 재즈아티스트들과 공연하고 음반을 녹음해 왔다. 그 중 오스카 피터슨과 10년간 퀄텟에서 협연한 일은 가장 유명한 사례이다. 그의 최신 앨범 '울프 바케니우스 시그니처 시리즈'에는 랜디 브레커, 빌 에반스, 닐스 랜드그렌, 나윤선 등 세계적인 재즈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보도자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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