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사이야기

3분간의 연애, 살사

朱雀 2010. 9.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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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맥팬(www.macpan.co.kr)

살사를 배우던 시절,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3분간의 연애’라는 말이었다. 어느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동호회 친한 형에게 물어봤다. 물론 그형은 살사를 춘지 벌써 8년이 넘은 베테랑이었다!

 

“음. 아무래도 살사는 남녀가 함께 추는 거잖아?”

 

“그렇죠?”

 

“너도 알다시피, 살사를 출 때 남자는 여자를 배려해야 하잖아. 음악에 박자를 맞추고 다음 패턴을 생각하는 것등은 당연한 거고, 수십명이 함께 춤추는 플로어위에서 여자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하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눈을 보고 춤을 춰야 하는데, 만약 사랑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지 않는다면 어떨까?”

 

“가끔 그럴 경우가 있지만, 여성의 매너가 좋지 않거나 어쩌지 못해 춤을 받아준 경우에는 기분이 나빠져요.”

 

“그렇지. 봐봐. 우리가 살사를 추러 바에 오는 건 누군가에게 봉사하러 오는 건 아니잖아? 서로 즐기기 위해서 바에 온 거거든. 그렇다면 서로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 건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추는 거겠지? 그렇다면 그녀가 조금 춤추다 실수하거나, 혹은 내 발을 밟는 등의 행동을 해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거야.”

 

“네. 음. 사랑하는 사람이랑 춤춘다면 무얼 해도 이뻐 보일 거에요. 헤헤헤.”

 

“그래 그런 거지.”

 

형과의 대화는 거기서 끝났지만, 심심해서 인터넷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살사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조금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동호회형이 해준 이야기 맞지만,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은 결국 성적인 욕구를 공개적으로 해소하는 데에도 있었다.

 

만약 사회가 일부일처제가 아니라면, 오늘날의 사회는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남녀가 만날 수 있는 사회에선 다른 이성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런 욕구를 가장 건전하게 풀 수 있는 욕구가 무엇일까? 나는 그 좋은 해결책 중에 하나가 파트너가 있는 댄스, 그중에서 살사라고 본다.

 

살사는 프리댄스가 가능한 몇 안되는 춤이다. 서로 약속된 몇 가지 신호만 익히면 얼마든지 응용해서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그뿐인가? 살사바에는 예쁜 여성들이 소위 땡큐복(입고 있으면 땡큐하다고 부르는 속칭)을 입고 오는 경우가 많다.

 

막말로 어떤 남성의 경우엔 “내가 살사 배우기 전의 여성보다 이곳에서 만난 여성이 많고, 이렇게 많은 여성의 손과 허리를 잡아본(?) 경우는 평생 여기밖엔 없을 것 같다”

 

유명한 희곡가 버나드 쇼는 춤에 대해 이런 멋스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춤은 수평적 욕망을 수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하다. 즉 성적인 욕망을 사회적으로 풀 수 있게끔 한 장치하는 말이 되겠다! 살사댄스를 춰본 이들은 동의하겠지만, 아무래도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은 스킨십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을 바꿔서 싫어하는 사람끼리 춤을 춘다면, 서로의 몸에 터치가 일어나기 때문에 진절머리가 나게 싫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사랑한다면, 그 자체로 황홀할 것이다! 살사 한곡은 평균 3분에서 5분 정도 된다. 다른 것을 모두 떠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사를 춘다면, 서로 더욱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살사를 배우면서 가장 행복한 것은 단 3분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말도 잘 못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방법이 생긴 것에 좋았다. 처음 내 손을 잡고 무뚝뚝하던 여성이 불과 1분도 지나기 전에 미소를 지어줄 때는, 짜릿할 정도였다.

 

내가 한때 살사에 탐닉한 것은 바로 상대방의 미소 때문이었다. 다른 이의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그 짜릿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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