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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망자> 2화에선 반가운 얼굴이 하나 등장했다. 진이(이나영)을 추적하던 멜기덱은 그녀가 지우(비)에게 사건을 의뢰했음을 알고, 경고를 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급파한다.

 

진이와 전화통화를 하던 지우는 갑작스런 공격을 당하게 되지만, 기지를 발휘해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난다. 멜기덱이 보낸 일행을 따돌리고 유유자적하게 빌딩을 빠져나가던 그의 앞에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난데없이 선글라스를 벗고는, 지우가 밟게 해서 넘어지게 유도를 한후, 다짜고짜 발길질을 날린다. 바로 정두홍 무술감독이었다! 이후 약 3분 정도에 불과한 액션신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은 비를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어제 출연분량에서 정두홍 감독은 대사 한마디도 없었다. 오직 비를 향한 끝없는 집요한 공격으로 그의 존재감을 드러낼 뿐이었다. 비는 <도망자>에서 상당한 무술 실력을 가진 탐정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비조차 정두홍 앞에서는 상대가 되질 못했다. 정두홍의 공격에 비는 막아내기 급급했고, 할 수 없이 한 대 치고 빠지는 ‘히트앤런’ 작전을 구사하고, 마지막엔 궁여지책으로 도망치다가 테이블을 뒤로 던져 정두홍이 넘어지게 한후,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 그의 머리에 뒤집어쒸운 다음 무자비한 주먹질로 간신히 제압했다.

 

엄밀하게 따져서 비는 실력으로 <도망자> 상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을 제압한 것은 아니다. 그저 주변사물을 잘 이용해서, 위기를 모면한 것 뿐이다. 물론 그것도 실력은 실력이다!

 

모든 연기가 그렇지만, 액션 연기는 합이 매우 중요하다. 합이 맞지 않으면 두 사람 중 한명은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뿐인가? 액션 연기는 수십년동안 우리가 각종 영화와 드라마등을 통해 접해왔기 때문에, 식상해하기 쉽다.

 

그런데 어제 정두홍 무술감독이 <도망자>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는 그 자체로 멋지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66년생으로 올해 44살이 넘었다! 그러나 어제 그가 보여준 무술연기는 그런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힘찼다. 그뿐인가?

 

첫 등장부터 그는 존재감을 팍팍 풍기면서 <도망자>의 주연인 비를 압도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내내 비를 위기로 몰아넣는 범상치 않는 악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비록 단역인 탓에 다소 싱겁게 결말을 맞이했지만, 나중에 다시 등장해 명예를 회복(?)했으면 바람이 들 지경이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유도, 킥복싱, 검도, 복싱 등 안해본 운동이 없는 그야말로 무도인이다. 게다가 1990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이래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렇듯 연기와 무술감독을 겸직해왔기에 어제 출연한 <도망자>에서 불과 몇분 밖에 안되는 출연장면에서 (그것도 대사 한마디 없이) 그런 미친 존재감을 팍팍 풍길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제 <도망자>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풍긴 이는 정두홍 무술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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