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청춘불패’, 최고의 반전을 선사하다!

朱雀 2010. 10.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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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는 2주에 걸쳐 G7이 외롭게 한가위를 보내시는 유치리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손녀로 활약했다. G7과 유치리 노인들이 함께 밥을 먹고, 떡을 나누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흐뭇했다. 비록 예능적 재미는 떨어질이지 몰라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흐뭇해지는 까닭이었다.

 

뉘엿뉘엿 해가 지고 G7이 집에 돌아가는 사이, ‘이젠 끝났네’라고 생각하는 그 시점에 <청춘불패>는 시청자의 뒷통수를 치는 최고의 반전을 선사했다. 바로 나르샤와 송은이가 찾은 할머니 때문이었다!

 

안마기를 든 두 사람이 찾은 인물은 ‘김순이’ 할머니였다. <청춘불패> 초창기에 나르샤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찾은 이후, 잊지 않고 계속 찾은 점에서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김순이 할머니는 유치리에서 혼자 살고 계신 분이다. 이전에 나르샤는 노촌장등과 함께 찾아와 망가진 TV를 새로 바꿔주고, 난방이 잘 안되는 구조도 고쳐준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는 김순이 할머니를 위해 <청춘불패> 제작진과 나르샤-송은이는 안마기를 선사했다. 늘 그렇지만 김순이 할머니가 그걸 받고 그냥 있을 인물이던가? 처음 손녀들이 왔을 때는 찐 옥수수를 주려 하셨고, 손녀들이 가려 하자 기어이 야쿠르트를 손에 가득 주었다.

 

개인적으론 나르샤의 마음 씀씀이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나르샤는 이전부터 김순이 할머니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자신의 이름을 잘 기억하는 할머니를 위해 본명인 ‘효진’을 ‘호진’이라 불러도 ‘편한대로 부르세요’라며 받아들였다.

 

이번에 안마기를 선물하면서 미안한 할머니가 ‘돈이 많은 가보다’라는 식으로 말하자, 마음을 헤아린 나르샤는 ‘저 돈 많아요’라며 응수했다. 할머니가 무언가를 주시려고 할때도 마다하다가, 큰언니인 송은이가 받자 받아들였고, 할머니가 송은이의 이름을 ‘홍이’라고 발음하자, 역시 ‘편하게 부르세요’라고 응수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나르샤는 김순이 할머니댁을 처음부터 이제까지 계속해서 방문한 유일한 사람이다. 아마 그녀는 김순이 할머니댁에 갈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자원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이름을 드디어 김순이 할머니가 기억하는 데서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아무래도 늘 오던 사람이 오는 것이 좋은 상황에서 나르샤는 그 몫을 담당하려 하지 않을까 싶다.

 

<청춘불패> 제작진은 최근 <슈퍼스타 K> 때문에 아마 시청률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감동적인 부분을 계속 가져간다면, 아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2주에 걸친 ‘일일손녀 되기’ 특집은 기획의도와 내용에서 크게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약 5분여에 걸쳐 방송된 김순이 할머니댁 방문기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주연의 말마따나 가까운 할아버지-할머니도 (바쁘다는 핑계로) 못 찾아뵙는 우리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방송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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