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세청의 최종병기, 탐지견 훈련센터에 다녀오다!

朱雀 2010. 10. 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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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우리의 친숙한 친구이다. 어린 시절 개를 키우며 함께 놀았던 기억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아마 그 기억 어딘가에는 주인의 발소리와 냄새만 맡고도 달려오는 그들을 보며 즐거워했던 추억도 있을지 모르겠다.

 

‘마약 탐지견’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언뜻 마약을 찾아내고, 범인을 제압하는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마약 탐지견은 정말 ‘마약’을 탐지만 한다. 개는 인간보다 몇만 배 뛰어나다. 세계 유수의 세관에선 그런 개들의 능력을 십분 이용하여, 훈련을 통해 여행객의 짐이나 몸에 숨겨놓은 마약을 찾을 수 있도록 활용하는 개가 바로 ‘마약 탐지견’이다.

 

그렇다면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탐지견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라! 아직 훈련이 안된 강아지의 경우에만, 이미 2천5백 만원에서 3천 만원 정도 한단다. 그러니 여기에 훈련과 사료비 등을 합친 다면 그 몸값은 자연스럽게 어마어마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 일행은 먼저 실내 탐지 훈련시설 중 하나인 공항의 수하물을 운반하는 모형을 찾았다.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런 곳에서 마약 탐지견은 수상한 짐이 발견되었을 경우, 냄새를 일일이 맡으며 찾게 된다. 공항에서 8살이 넘어 은퇴한 태백이가 우리를 위해 시범을 보였다.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찾아내는지 아쉽게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관세청 관계자께서 태백이가 지목한 가방을 열었지만, 잡지에도 옷속에도 마약류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태백이가 잘못한 것일까? 알고 보니, 가방의 바닥은 이중으로 되어 있었고, 그 안에 클럽에서 일부 VIP고객에게만 준다는 ‘암페타민’이 있었다.

 

다음은 대인탐지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청소년과 대학생 등이 견학하는 현장이기도 한 이곳에서, 마약탐지견은 사람의 몸에 숨겨진 마약을 단숨에 찾아냈다. 얼핏 생각해보면, ‘향수를 강하게 뿌리거나, 비닐로 몇 겹으로 싸면 못 찾지 않을까?’ 싶지만 실상은 너무나 쉽게 찾아내어 허무할 정도였다. 동시에 마약을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찾아내는 마약 탐지견의 능력을 보면서 ‘관세청의 최종병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지경이었다.

 

사람의 몸에서 이처럼 마약 탐지견에 의해 의심이 발견될 경우, 전신 투시기에 가서 찍던가 아니면 손으로 일일이 온몸을 수색 당하게 된단다. 관세청 관계자께선 최근 ‘인권’을 무기로 마약밀수꾼들이 어기장을 부려서 곤란할 때가 있다고 고충을 놓았다.

 

자! 그럼 이쯤해서 마약탐지견의 ‘보상’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도 그렇지만 뭔가 일에는 보상이 따라야지만 열심히 한다. 마약 탐지견의 경우엔 더미를 준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더미는 깨끗한 타월을 둘둘 말은 것인데, 이유는 처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다른 것들(개껌이나 플라스틱 장난감등)을 써봤는데,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등의 단점이 있어서 지금처럼 타월을 말아서 쓰게 되었다고.

 



'나랑 놀아줘~'라고 하는 듯 달려오는 강아지들.

대인 탐지 훈련장을 나오니, 장애물 훈련장에서 마침 훈련중인 어린 강아지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조련사와 더미를 가지고 훈련하는 어린 강아지들의 모습은 ‘훈련’이라기보단, ‘놀이’에 가까워 보였다. 우리 일행이 강아지들을 보고 탄성을 지르자, 몇몇 호기심 많은 강아지들이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바람에 조련사분들이 조금 곤란해 하기도 했다.

 



사진에 보이는 두 마약탐지견이 몹시 닮아보인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제견이 원래 마약 탐지견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간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복제견’을 보게 되었다. 마약 탐지견은 보통 리트리버를 많이 애용하는 데, 예전에는 전적으로 구입해서 썼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지만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 강아지들이 훈련을 통해 곧장 ‘마약 탐지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약 탐지견이 되기 위해선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통과하는 성공률이 불과 32% 정도 밖에 되질 않았단다.

 

관세청은 고민 끝에, 최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도입해 ‘복제견’을 만들기로 하고, 우수한 마약 탐지견의 체세포를 채취해 2007년 드디어 세계 최초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테스트를 해보니 100%의 통과율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란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은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그런 실적이 가능한 것은 올 상반기에만 마약류 29건 약 5억 7천만원 상당을 적발해내는 마약 탐지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여기에는 그런 유능한 마약 탐지견을 탄생시키고, 교육시키고, 운영하는 관세청의 피와 땀과 노력이 경주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마약사범의 운반수단과 방법이 교묘해지고, 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마약류는 물론이요, 총까지 찾아내는 ‘개코’를 갖춘 탐지견을 훈련해내는 관세청의 실력에 그만 깜짝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약 탐지견’은 온갖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항과 항만에서 관세청의 ‘최종병기’로 손색이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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