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인해전술과 중국군의 현대화

朱雀 2011.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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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를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초반 저글링 러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필자처럼 ‘심시티하냐?’라고 놀림을 받는 이들이라면, 아직 질럿도 뽑지 못했는데, 쳐들어오는 저글링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저글링은 금방 뽑을 수 있고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어력이 낮은 약점이 상쇄된다. 거북이와 맞먹는 질럿으론 저글링을 잡을 수 없어서 놀림을 당하기 일쑤고, 게다가 저글링이 3단계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개미떼처럼 몰려올 때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공포가 들 지경이다!

 

국민 게임 ‘스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저글링 러시’는 인해전술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인해전술’하면 우리에게 이전까지 익숙한 광경은 6.25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청난 수의 중공군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기관총을 아무리 난사하고 대포로 포격해도 결국 밀려나는 광경이다. 메뚜기떼와 비교해도 좋은 이런 광경은 실제 1950년 11월말에 북한군을 거의 괴멸직전까지 몰아넣은 남한군과 유엔군을 불과 한달만에 다시 38선으로 밀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인해전술의 무서움은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위에서 지적했지만 압도적인 병력수로 밀어붙여서 아무리 제거해도 끝이 몰려온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해전술의 무서움은 두 번째에 있다. 바로 전선을 마음대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

 

무협소설에서 흔히 볼 수 ‘천라지망’은 단순한 함정이 아니다! 천라지망은 대상목표를 가운데 두고, 그 진 자체가 움직이는 형상을 취한다. 즉, 대상자가 아무리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함정이라 할 수 있다. 천라지망에 걸리면 아무리 상승무공의 소유자라도 결국은 지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칠 수 밖에 없다. 천라지망은 엄청난 수의 인원(최소한 만명 단위)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에선 실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공군은 그런 무협소설 속 이야기를 현실로 재현해냈다. 바로 1950년에 말이다. 중공군은 100만이 넘는 압도적인 숫자로 연승하던 남한군과 유엔군의 보급로 등을 차단하고 인(人)의 장벽을 쳐버렸다. 이는 우리군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당시 중국을 깔보던 미국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던 미군으로선, 제대로 된 병참이나 변변찮은 무기(중공군은 당시 소총조차 없어서 몽둥이를 들고 고지를 향해 돌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를 갖춘 중공군에게 밀린 것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따라서 이런 충격은 미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사람을 방패막이로 쓰는 중공군의 행태는 ‘인권경시’한다는 인상을 줘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더욱 경시하게 되었다. 아울러 인해전술의 공포는 사회에 퍼져 ‘메카시즘’을 더욱 광적으로 퍼트리게 하는 데 일조했다.

 

충격을 받은 것은 중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중국공산당은 6.25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200만명이 넘는 중공군과 국민 총생산의 50%가 넘는 재원을 썼다. 아직 1920년대 중반의 생산력도 회복하지 못한 중국에게 이것은 엄청난 손실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또한 중공군은 6.25전쟁을 통해 약 100만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군 사상자 16만명, 남한 40만명, 북한 60만명을 감안해도 엄청난 손실이었다. 특히 중공군의 사상자는 전쟁 후반기에 압도적인 미군의 화력에 의해 발생한 것이어서, ‘군의 현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중국 지도부에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중국군이 오늘날 스텔스기를 도입하고, 항공모함을 속속 도입하며 군을 현대화 시킨데는 이렇듯 1950년 6.25 전쟁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이 숨겨져 있다.


 
참고: <현대 중국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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