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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미역의 문채원은 초반의 답답함과 짜증나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잃고 절규하며 <찬란한 유산> 종반부의 비극의 히로인이 되었다. 그녀의 눈물연기는 그동안 연기력 부재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로 매우 훌륭했다. 진실로 <찬란한 유산>의 여주인공은 한효주지만, 후반부에 빛을 발한 건 문채원이었다!


<찬란한 유산>의 수혜자는 누가 뭐라해도 한효주와 이승기다. 그럼 가장 답답한 캐릭터는? 아마 대다수가 문채원이 연기한 유승미를 꼽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희대의 악녀 백성희의 딸인 탓에 곱고 착한 심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악행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땡전 한푼 없이 쫓겨난 은성과 은우 남매를 돕고 싶어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선우환을 차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대하던 악행에 동참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내내 고민하는 유승미는 지지부진한 행동 때문에 가슴으론 이해해도 눈엔 답답한 캐릭터였다. 언제나 소극적이고 항상 속앓이를 해온 유승미는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 어려웠고 문채원은 드라마의 인기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잃을 연기자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답답했던 문채원의 연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빛을 발했고 27, 28화 분량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발산되었다.

27화에서 백성희가 고은성과 고은우를 미국으로 보내려했던 다소 악독한 계획을 듣고 난후 문채원은 오열하며 말한다. “왜 하필 엄마가 내 엄마야. 엄마 같은 사람이 엄마라서 나를 왜 이렇게 미치게 만들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지독히도 사랑했던 선우환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은성에게 은우를 보내고 홀가분하게 새출발하려했던 유승미에게 백성희의 계획은 너무나 어이없고 미칠 듯한 계획이었을 것이다. 문채원은 오열하며 백성희를 질책하는 장면을 통해 그동안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찬란한 유산>에서 그동안 비극의 히로인은 한효주가 연기한 고은성이었다. 부잣집 딸로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아왔던 그녀는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실제로는 살아있지만) 공황인 상태에서 백성희한테 보험금을 모두 빼앗긴 채 길가로 내쫓긴다. 동생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려 했던 그녀는 은우가 실종되자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절망의 바닥까지 떨어진다. 이후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엔 죽은 아버지에 대한,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사랑이 밑바닥에 깔려 보는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그러나 종반부로 향하면 그녀는 아버지와 동생을 찾고 심지어 사랑까지 얻으며 더없이 든든한 원군인 진성식품의 장회장을 만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다. 작가는 아무래도 <찬란한 유산>의 히로인을 앞뒤로 배치한 듯 싶다. 문채원이 연기한 유승미는 초반에 빛나면 안되었다. 왜냐하면 초반에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은 고은성이었다. 따라서 유승미는 답답한 행동으로 일관하며 시청자의 눈에 들어오지 않게 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종반으로 가면 비극의 주인공은 고은성에서 유승미로 넘어온다. 자신이 모든 것을 내던져 사랑했던 선우환 앞에서 그녀는 그동안의 거짓과 위선이 모두 폭로되는 참담한 현장에 서야 했다. 엄마 백성희를 향해선 ‘왜 그러냐’고 고함치지만, 피해자인 고은성에겐 따귀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다. 그러면서 유승미는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을. 그녀는 따뜻하고 선한 고평중에게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바랬지만, 두 부녀의 사이가 끈끈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선우환은 그런 그녀에게 ‘나도 특별한 사람이구나’란 느낌을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백성희 빼고).

따라서 그녀가 선우환에게 그토록 집착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고은성이 가고 선우환이 다가와서 ‘내가 뭔데 그렇게까지 했니?’라는 식으로 말할 때, 보는 내가 더 안쓰러웠다. 고은성 앞에서조차 죽고 싶을 심정인데, 선우환 앞에선 어떨까?하고 말이다.

마지막회를 떠올려보자! 문채원이 마지막회에서 나온 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한효주와 이승기보다 문채원의 분량이 더 기억에 남는다. 시작은 모든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모든 것을 잃은 백성희가 자살을 하기위해 아파트 옥상으로 향한 곳에서 시작된다. 후회와 악행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끝내고자 했던 그녀는 딸 유승미의 절규 앞에 돌아선다.


유승미: 엄마 죽으면 안돼.

백성희: 살아야 될 이유가 없어.

유승미: 나 위해서 살아줘. 엄마 아무리 비참해도 죽으면 안돼. 나 핑계로 어떤 짓 했어도 나 엄마가 필요해. 그러니까 죽지 마. 혼자 도망치지 마.

실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대사였다. 초반에 고은성도 그랬지만 백성희는 자살이란 선택을 통해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면 안된다고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고은성은 자살이 아니라 더욱 현실에 매진해서 결국 행복을 찾았고, 희대의 악녀 백성희 조차 자살이 아니라 삶을 택해 모든 것을 용서받고 딸과 나름 행복한 제 2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의 또 다른 비극의 히로인이었다. 그녀의 전부였던 선우환을 잃었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그토록 집착했던 선우환을 포기하고 나서야 작은 행복의 한조각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엄마와 외곽에서 소박한 삶을 꾸며가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은 어쩐지 쓸쓸하고 서글퍼보였다.

비록 초반에는 답답하고 중반은 짜증이 밀려왔지만 후반에서 연기력이 빛을 발해 종반엔 한효주 못지 않은 캐릭터성을 보여준 그녀 문채원. 그녀는 진실로 <찬란한 유산>에서 마지막에 빛난 캐릭터였다. 다음 번 작품인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도 부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바이다.





Posted by 주작 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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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찬란한유산 28화 마지막회_ 청정드라마 다운 청정한 결말!

    Tracked from PPark :: 광고하는, 빡지♥ 2009/07/27 12:46

    찬란한 유산이 28회를 끝으로 드디어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막장없는 드라마로 유명했던 찬유였기에 마지막회 역시 청정한 결말을 내렸다. 말 그대로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었다. 모두가 웃는 그런 결말이었기에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이번 28회의 시작은 승미와 그녀의 엄마인 백성희각 극적화애(?)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백성희) 살아야될 이유가 없어 (유승미) 날 위해서 살아줘 엄마 아무리 비참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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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웹툰]찬란한 유산, 찬란한 조연

    Tracked from 만통쩜넷_블로그 2009/07/28 13:40

    착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즐겁게 시청했다. 그리고 아쉽게도 끝났지만 역시나 좋은 드라마/영화에 좋은 조연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확인했다. 두주인공의 산뜻한 모습도 보기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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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09/07/27 10:16

    솔직히 드라마의 끝이 너무 뻔해서
    조금은 실망했던 드라마입니다
    모든 드라마의 끝은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죠 ㅎㅎㅎ

    만약 여기서 한효주가 유학가고, 선우환이 지금껏 자신의 곁에 있어줬던 승미를
    사랑한단걸 알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아마 네티즌들 뒤집어 졌을텐데...푸하하..

    여튼 재밌게 보던 드라마 하나가 끝나서 좀 아쉬운 날이였습니다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0:18

      뭐 드라마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저 역시 아쉬움은 남지만 해피엔딩이라 좋았습니다. 그동안 한효주가 넘 많이 고생해서요. ㅠ_ㅠ

      그동안 너무나 재밌게 본 드라마가 끝나 아쉽네요. 김혜수, 이지아등이 주연하는 <스타일>은 <찬란한 유산>의 명성때문에 좀 힘들어 보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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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klm BlogIcon 뽕구 2009/07/27 10:57

    찬유 마지막 엔딩 키스 장면보다 승미가 애절하게 외친 엄마 죽지마~~~그대사가 더여운이 남고 지금까지 가슴이 아려옵니다.문채원씨의 연기가 이제는 완전히 승미로 승화된듯 해서 최고 찬사를 보내고 싶어요. 찬란안 여배우 문채원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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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1:26

      네 그 부분은 마지막회의 화룡점정이라 생각됩니다. 고은성과 이승기의 이야기는 팬서비스차원이었고, 진짜 마지막회의 주인공은 그 장면을 연기한 문채원이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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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위 2009/07/27 11:50

    완전 공감합니다. 끝부분에 와서 조금 보게된 드라마였는데,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문채원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성희가 승미에게 환을 포기할 수 없겠느냐고 묻는 회였는데, 포기가 안된다면 절규하던 모습에서 가슴에 확 와닿더군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에는 거의 대부분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과 연기사이에 크고작은 갭이 느껴지고, 약간은 "척"한다는 느낌을 필연적으로 받는데, 전혀 갭이 없었고 감정과 연기가 완벽하게 싱크되더군요. 역시 절정은 마지막회에서 나온 옥상에서의 자살시도씬 이었습니다. 젊은 연기자에게서 그런 연기를 본게 얼마만인가 싶더군요.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1:57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4.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www.cyworld.com/ajihompy BlogIcon 아지아빠 2009/07/27 13:26

    바람의 화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보였던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옥상씬의 경우 정말 절실하게 느껴졌네요..

    문채원.. 좋은 드라마에서 쭈욱 보고 싶은 배우입니다.^^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3:32

      네 8/19일 방송되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5. 수정/삭제 댓글
    ㅇㅇㅇㅇㅇ 2009/07/27 15:00

    찬유에서 마지막에 빛난건 문채원이지!!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갈수록 폭팔하는 연기성 나중에는 한효주가 아닌 문채원을 보게 되었습니다.갈수록 한효주의 이미지는 답답해지고 하는반면에 문채원은 정말 시원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였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문채원의 연기활동을 기대합니다.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5:09

      네 저도 그렇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6. 수정/삭제 댓글
    왜? 2009/07/27 16:18

    아... 정말 마음 아팠어요ㅠ ㅠ
    어느순간부터 승미를 찾고있는 절 발견했답니당..
    정말 흡입력 강한 연기였어요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6:19

      네 동감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7. 수정/삭제 댓글
    하얀아랑 2009/07/27 17:07

    승미의 마지막회 시작...

    불길한 느낌에 울면서 엄마 찾아니던 장면과....
    자살을 하려던 엄마를 발견하고 절규하던 장면은... 문채원이 이제야 승미를 잡았구나 싶더군요.

    아무것도 없는 환이마저 떠나고 정말 이제 공허한 그녀의 앞에 엄마 마저 없으면...
    저 아이는 망가질텐데... 어떻게 하나.... 승미의 절박함이 느껴지더라구요...

    환이네 집앞에서.. 차마 환이가 보고싶은데 너무 보고싶은데 나서지 못하고 집앞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은 정말 길잃은 아이같아보였는데....
    그때의 아릿함은 시작이었더군요...

    승미가 이젠 마음편히 잘 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엄마도 이젠 더이상 욕심 안부리고 독기 다 빠진거 같으니까.....
    그리고.... 어딘가에서... 승미의 상처를 다독여줄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길...

    • 수정/삭제 댓글
      Favicon of http://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2009/07/27 17:11

      네 저도 드라마상의 승미가 행복한 사랑을 다시 가꿔가길 바랍니다. ^^

  8. 수정/삭제 댓글
    123456 2009/07/27 19:53

    은성이는 아버지가 있고, 승미는 자기를 끔찍히 위하는 엄마가 있잖아요. 은성이랑 아버지랑 너무 친해서 소외감 느낀다고 하는말... 은성이또한 아버지랑 친하지만 엄마가 없어서 엄마와 승미사이에서 소외감 느끼지 않았을까요?
    승미는 그냥 자기를 비하하면서 계속 살아왔던 아이같았네요. 은성이한테 없는 엄마가 자기한테 있다는건 생각도 안하고 은성이 부녀사이만 부러워했잖아요

    • 수정/삭제 댓글
      Shiro 2009/07/28 00:56

      입장이 다르잖아요.
      은성이 엄마가 안 계신거랑 승미 아빠가 안 계신거는..
      상황판단이 그렇게 안 되시는지..

      은성이는 엄마를 떠나온 게 아니지만, 승미모녀는
      떠나올 수 밖에 없었죠. 그 과정에서 입었던 수많은
      상처가 승미모녀를 이렇게 만든거죠..

      좀 더 생각을 깊이 하시고 댓글다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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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zzz 2009/07/28 01:02

      그건 아니죠. 은성이 엄마가 일찍 죽긴 했지만 그래도 은성이는 엄마와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잖아요. 반면 승미는 아빠한테 그런 기억이 없어요. 엄마가 재혼하면서 새아빠에게 사랑을 받고싶었는데 은성이아빠는 승미를 그저 재혼한 아내의 딸로만 대한거죠.

  9. 수정/삭제 댓글
    달콩 2009/07/28 03:03

    극중반까지 문채원이란 연기자, 연기모두 짜증나고 답답했는데 토,일 마지막회 보면서 완전 너무 좋아졌어요. 연기 자체만으로 비호감에서 정말 호감가는 연기자로 만들기가 그 어린나이에선 힘든 일인데... 문채원이 아니라 승미자체가 된거같았고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승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10. 수정/삭제 댓글
    끝이군요 2009/07/28 12:25

    분명히 악역이였는데...이상하게 마음이 쓰이던 승미.
    승미옹호글 쓰니까 제일 짜증나는 캐릭터라고 일갈하시던 분들ㅋㅋㅋ
    이렇게 평가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왠지 기분좋네요.
    저도 승미랑 환이가 엮어지면 신선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다들 은성이랑 엮이기를 바라셨겠죠?
    드라마가 끝나도 승미가,승미의 아픈 사랑이 마음에 남네요.
    앞으로도 많은 모습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연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