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얼짱아기 문메이슨이 로봇과 만난다면?

朱雀 2011. 5. 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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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의 일이었다. 친한 친구를 만나러 분당에 갔다가 우연히 키즈카페에 가게 되었다. 친구가 아이가 있는 관계로 편하게 휴식을 취하기 위해선 마땅한 방법이 없는 탓이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키즈까페에서 수십명이 넘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별로 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상 짜증이 몰려왔다.

 

사람 마음이란 게 어린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좋지만, 그 기쁨은 불과 20분을 넘기 어렵다. 울거나 짜증내거나 수십 명 이상이 아기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면 처음 보는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친구는 아들을 키즈카페에서 마련한 놀이시설에서 놀게 하면서도 불안한 지, 내내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다른 아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하고 나도 모르게 작은 신음소리가 났다. 어린 친구들 가운데서 유난히 빛이 나는 두 친구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나하고 물어봤더니 문메이슨과 문메이빈 형제였다.

 

이런 친구들을 보게 되다니,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물론 사전양해를 구했다. 괜히 잘 놀고 있는 친구들을 함부로 찍는 것은 아닌가 하고 염려했지만, 부모님들께선 아기들의 유명세(?)에 익숙한 탓인지 쉽게 허락해주었고, 두 형제들도 워낙 카메라 세례에 익숙한지 별로 게의치 않았다.

 

어린 닉쿤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잘 생긴 문메이슨은 그냥 봐도 빛이 날 정도로 잘 생겼었다. 동생인 문메이빈 역시 형 못지 않은 자체발광형 인물이었다.

 

근데 역시 이 친구들도 아기들인지라 발로 건반을 누르면서 즐거워하고 음료수를 먹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몹시도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왠 로봇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 탓에, 뽀로로가 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극히 최근에 안 나다.

 

따라서 로봇을 가지고 노는 두 형제의 모습은 나에겐 그저 신기했다. 그런데 이 로봇 보통이 아니었다. 머리를 누르면 앞뒤로 혼자 알아서 움직이고, 영어 카드를 대니 영단어를 들려주었다.

 

다시 한번 당연한 이야기지만, 호기심이 한참 많을 시기의 두 어린 형제는 로봇을 가지고 너무나 재밌게 놀았다. 뭔가하고 물어보니 키봇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최근에 출시된 로봇이었다.

 

그냥 예전에 보던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봤더니 동화도 읽어주고, 동요도 들려주고,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엄마-아빠가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작동해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등의 스마트한 기능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우와하고 다시 한번 함성이 터져나왔다. 스마트폰과 이런 로봇이 결합되었으리란 상상치 못한 탓이었다. 얼마전 소니의 아이보가 25만엔이란 고가에도 불구하고 20만대 이상 팔렸다는 뉴스를 우연히 본적이 있는데, 국내에서 이런 어린이용 로봇이 나와서 팔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해 상당히 이채로웠다.

 

어찌되었건 잘 생긴 두 아기 형제 문메이슨과 문메이든가 키봇과 노는 광경을 보노라니, 괜시리 나까지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잘 생긴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시리 안구정화가 되는 기분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지극히 외모지상주의인가 보다.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말마따나 이제 장가가서 애를 가져야할 나이가 된지도...

 

그나저나 저런 아기들을 낳을려면 우월한 유전자를 나눠줘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외모는 별 볼일 없는 지라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울러 저런 로봇을 비롯해서 갖가지 장난감과 유아용품에다가 교육비 등등을 생각하니 괜시리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나니 괜시리 우스워진다. 아직 결혼도 안한 몸인데 말이다. 눈앞에서 예쁜 아기들이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전혀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다니 나도 지극히 속물인가 보다. 어찌되었든 잘생긴 두 얼짱 아기형제를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날이었다. 혹시 나중에 아기를 낳게 된다면 저런 잘 생긴 아기들을 낳고 싶다는 지극히 실현 가능성 없는 평범한 소원(?)하나를 가져보게 되었다.

 

아! 정말이지 이런 잘생긴 아기 하나 낳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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