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당고종을 물리치고 권력을 잡은 측천무후

朱雀 2011. 5. 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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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위키백과


당 고종 이치는 유약한 군주였다. 그의 아버지 이세민은 그의 성정이 너무나 염려되어서, 여러번 다른 태자로 세우려고 했다. 그때마다 장손무기를 비롯한 고명대신들은 이에 반대했다. 우선, 이치같은 적자 소생이 아니었고, 그들이 보기에 이치가 황태자가 되어야만 훗날 정권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었다.

 

이치는 그러나 유약하되 어리석은 군주는 아니었다. 자신의 친척인 등왕과 마왕이 부정축제를 통해 재물을 축적하자, 모든 대신들에게 상을 주는 자리에서 둘에게만 상금을 내리지 않고, “두분께선 이미 많은 재산을 축적하셨을테니, 제 상금은 필요없을 겁니다. 마줄을 드릴테니 그걸로 돈꾸러미나 만드세요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당 고종에겐 세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는 아버지 당태종 이세민의 후광이 너무 커서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고명대신들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격상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런 고종의 곁에 함께 고민하고 이런 문제들을 풀어줄 만한 이가 별로 없었다. 고종은 그러다가 문득 무측천을 떠올렸다. 네 살 연상의 그녀는 똑똑하고 판단이 기민했다. 고종은 그녀를 기꺼이 정사에 참여시키고, 함께 의논했다. 그러나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무측천이 언제 정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아마 어린 시절부터 영특했던 그녀는 이세민의 후궁시절부터 어깨너머로 정사에 관한 것들을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당고종과 함께 일을 추진하면서 그의 재능은 세상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무측천이 당고종과 함께 맨 처음 한 일은 자신들의 편을 찾는 일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태종과 함께 당나를 세운 장손무기와 이세적 등의 고명대신들의 힘은 막강했다.

 

따라서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사람을 가리지 말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무측천은 먼저 이의부와 허경종 등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무측천을 황후로 세울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찬성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당고종은 착각하고 있었다. 그들이 누구의 측근이 될것이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이의부는 성격이 오만불손하고 매관매직을 서슴치 않을 정도의 위인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훗날 그가 사형을 당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허경종은 그런 사람은 아니었으나, 성격이 옹골진 데가 있었다.

 

무측천은 소인배를 좋아하진 않았으나, 당시엔 사람이 없었으므로 도리가 없었다. 황제의 비호아래 무측천은 조정대신들과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고, 장손무기를 비롯한 고명대신들에게 모반죄를 뒤집어 씌워 처리해버렸다. 그러나 당고종이 정권이 자신이 아니라, 무측천에게 넘어갔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당고종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 번의 시도를 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인덕(664) 12월 무측천을 폐위할려고 했으나, 먼저 알아채는 바람에 애꿎은 신하만 죽임을 당해야 했다. 11년 후에는 무측천에게 정사를 맡기고 쉬려고 했으나 신하들의 결사반대에 부딪쳐 뜻을 꺾어야 했고, 마지막으로 태자 이홍에게 선위하려는데, 그만 이홍이 세상을 떠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치는 그렇게 좌절하면서 점점 건강상태가 악화되었고, 결국엔 무측천이 정사를 알아서 돌보게 되었다. 무측천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정치에 매달렸다. 그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사서를 편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황제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갔다. 당고종의 초기 10년동안 무측천은 그저 참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10(664-674)인 이성(二聖)엔 함께 했고, 마지막 10년은 혼자서 국정을 운영했다.

 

무측천이 당고종이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병권을 비롯한 모든 전권을 손에 넣어, 당고종이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때는 이미 확실하게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있어서, 그 누구도 맞설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조정대신들이 무측천의 진면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은 상태였다.

 

참고: <품인록> <권력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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