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MAMA

K팝 스타를 대하는 아시아 소녀팬들의 자세

朱雀 2011. 12.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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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MAMA'를 보면서 새롭게 세상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 요새 말로 하면 "눈은 번쩍 귀는 쫑긋' 세우게 된 계기였다.



싱가포르에 짐을 풀자마자 내가 한 일은 일행과 함께 '2011 MAMA'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어 스타디움으로 가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스타디움'역에 가기전에 슈퍼쥬니어를 비롯한 K팝 가수를 지하철에 만났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고 말을 걸었다.


"두유 라이크 슈퍼쥬니어"


"예! 유 코리안?"


"예스."


"안뇽하세요~"


"우리말 잘하네(속으로). 유 고우 투 마마?(아! 정말 말이 안되는 영어다. ㅠ_ㅠ)" 


"음...거기서 마마가 안해요."


"엥?"


지하철에서 만난 한류팬들. 너무나 밝고 우리말 인사를 할 줄 알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는 이미 사전에 인터넷으로 조사하고 다시 현지에 오자마자 지하철역을 검색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따라서 현지 여학생이 무슨 의미로 그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현지 여학생은 어설픈 우리말을 하고, 필자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목적지에 도착했기에 할 수 없이 슈퍼쥬니어의 대표곡인 "쏘리쏘리"를 외치며 하차를 했다.



인도어 스타디움은 찾기 쉬웠다. 바로 앞에서 소녀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것은 소녀팬의 모습은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거리가 좀 있음에도 K팝스타 관련 상품을 파는 상인과 관심을 보이는 소녀팬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응원용품을 만드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디움역 바로 근처에선 소녀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풍선에 '2NE1'처럼 이름을 적거나, 노점상들이 야광봉(?)을 비롯한 응원용품과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회사읜 상표인 CJ를 만나니 그냥 반가웠다.


이틀 넘게 시내 여기저기를 다녔지만 이렇게 정복을 차려입은 경찰은 이때밖에 보질 못했다.


교통경찰이 인도어 스타디움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수십명의 경찰들도 눈에 띄었다. 이틀째 싱가포르를 헤매고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거리에서 경찰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근데 '2011 MAMA'에선 교통경찰이 길 정리를 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팬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설픈 영어로 물어보니, 한국에서 날아온 팬들이었다! 2011 MAMA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열정이 대단하지 않은가?



인도어 스타디움에 올라가니, 수백명 아니 수천명의 팬들이 좋은 자리를 잡기라도 할 요량인지 들어가는 입구에 줄을 서서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드 카펫 행사가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부터 이루어지는데,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2시가 조금 시각이었다.



중국어-일본어-말레이시아-영어 등등 세계 각국의 말들은 정말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K팝 스타를 사랑한다는 점은 모두 동일했다!


한 여성팬이 인도어 스타디움에 나타난 스타를 보기 위해 망원경을 사용하고 있다.


레드카펫 행사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팬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결국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안타깝게 발을 동동 구르며 구경해야만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접근하니 다들 쑥스러워 하며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아무래도 험상궂게 생긴 탓이었을까? 몇번 거절을 당하니 쑥스러워서 몇명만 사진을 찍고 말았다. 재밌는 점은 찍은 소녀팬들은 쓰는 언어가 모두 달랐다. 중국어도 일본어도 심지어 우리말을 쓰는 소녀팬을 만났지만, 그들은 모두 'K팝 스타를 사랑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레드카펫에 나타난 스타들을 찍기 위해 다들 디카와 아이패드등을 최대한 높게 들고 있다!




레드카펫 행사를 찍기 위해 행사장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녀시대, 2NE1, 송중기, 미쓰에이, 비스트 등이 차례로 등장할 때 마다 그들은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맞이했다.




수천 개의 디지털 카메라와 아이패드가 동시에 스타들을 향했다. 덕분에 전세계에 출시된 모든 종류의 디지털 카메라와 디카가 작창된 모든 물건은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재밌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팬클럽에서 한꺼번에 왔는지 다소 어설픈 한국말로 "누나 너무 예뻐요" "오빠 잘 생겼어요" "사랑해요" 같은 말들이 반복되었다. 외국을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소리가 있다. 그리고 이미 뉴스화면등을 통해 아시아인들이 우리 스타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 말과 우리 글로 자신들의 스타를 위해 문구를 쓰고 함성을 외치고, 행사장 앞에서 기다리고, 스타가 나타날때마다 함성을 지르고,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을 간직하기 위해 열렬히 찍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필자를 우연히 만난 현지 소녀들이 한국인 이라는 사실을 알면, 너무나 좋아라 하면서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2NE1의 이름을 대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진을 찍으려고 물어보면 한사코 'NO'라고 했다. 인종과 국가의 소녀들이 비행기와 배, 버스 등등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문화적으로 타인이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하는 거야? 아님 필자가 싫은 걸까? 전자라고 속편하게(?) 생각하련다 ㅠ_ㅠ-



2011 MAMA를 관람한 소녀팬들이 서로 기념 인증샷을 찍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 30분. 스타디움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관람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절대 다수가 10대였다.



공연장에서의 모습은 이미 TV와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퍼졌기 때문에 부연할 생각이 없다. 현장의 분위기는 그 이상으로 뜨거웠다고 보면 된다. '2011 MAMA' 공연은 K팝 스타를 열렬히 사랑하는 전세계인 팬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이루다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몇 장의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낌은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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