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싱가포르

싱가포르 최고의 먹거리, 단돈 1불의 샌드 아이스크림

朱雀 2011. 1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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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정말 볼 곳도 많고 활기찬 나라다! 그러나 적도상에 위치한 나라답게 매우 덥다! 내가 여행한 12월은 겨울에 속하지만, 그래도 한낮 기온이 2429도를 오고가는 더운 날씨를 보여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습기가 없다는 정도?

 
-사진은 1600픽셀로 맞춰져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여행서를 보면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싱가포르에 온 이방인으로선 한낮 더위를 피할만큼 시간이 넉넉하질 않았다.

 

하여 한손엔 오두막을 들고, 다른 쪽 어깨엔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오후 2시쯤 되면 슬슬 지치고 짜증나기 마련. 그때마다 나를 위로해주고 힘을 돋아준 음식물이 하나 있다!

 

바로 싱가포르의 명물 샌드 아이스크림이다. 샌드 아이스크림은 싱가포르를 다니다보면 쉽사리 만날 수 있는 노점상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다. 단돈 1불의 샌드 아이스크림은 초코-초코칩-망고-듀리안-페퍼민트 등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중국식 칼로 썰어서 빵이나 비스킷위에 얹어주는 걸로 땡이다!

 

만드는 방법이 너무 간단하고 가격이 너무 싸서 이게 뭐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간 여행서에선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고 강추를 날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머뭇머뭇거렸다.

 

노점상에서 파는 지라 위생상태가 걱정이 되어 저어된 탓이었다. 게다가 싱가포르에선 제일 싼 물조차도 140센트정도 한다. , 샌드 아이스크림은 필자가 싱가포르에서 산 것 중에서 제일 싼 음식(?)이었다.

 

그러나 결국 1불 버리는 셈치고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맛이 감동적이었다! 필자는 처음에 듀리안이 이곳 특유의 열대과일인지 모르고 치즈의 일종인지 알고 시켰었다. 냄새는 무슨 쓰레기 같은데, 그 감동적인 맛에 반했다.

 

아이스크림의 맛도 맛이지만,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일까? 빵의 맛도 아주 예술적이었다. 쫄깃쫄깃하고 입안 가득 풍미가 넘치는데, 단돈 1불짜리 음식물의 빵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샌드 아이스크림의 장점은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를 잠시 잊게끔 해준다. 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행복한 시원함이 퍼져나간다. 덕분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등을 축축히 적신 날씨의 열기를 잠시 잊게끔 해준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빵의 조합은 금방 에너지를 보충시켜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더운 날 장거리를 걷다보면 지치고 배고프기 마련이다. 겨우 1불짜리 샌드 아이스크림은 배고픈 가난한 여행자의 위장까지 채워준다.

 

예전에 TV에서 붕어빵을 만든 이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다. 그가 붕어빵을 만든 이유는 배고픈 서민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싼값에 맛나게 허기를 채워주는 것이 자그마한 소망이었고, 그런 소망이 벌써 몇십년째 길거리의 명물로서 아직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샌드 아이스크림을 처음 만든 이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누가 맨처음 샌드아이스크림을 고안해내고 팔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필자의 평생 모를 것이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파는 물보다 더 싸고, 그 어떤 음식보다 시원하면서 허기까지 채워주는 이 먹거리는 서민의,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먹거리라 아니할 수 없다.

 

필자가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먹은 음식중 가장 감동적인 먹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이 샌드 아이스크림을 꼽겠다! 그리고 누군가가 싱가포르에 간다면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이 싱가포르의 거리를 걷다보면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상을 쉽게 만나게 될 것이다. 거기서 단돈 1불만 지불한다면 싱가포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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