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인도의 정통요리 커리를 맛본 ‘베나레스’

朱雀 2012. 2.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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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레스를 아는가? 요샌 바라나시라고 불리고 있다. 갠지스강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가장 오래된 이곳은 힌두교 7대 성지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요샌 우리나라에서도 배낭족들이 많이 여행을 떠나서 유명해진 곳.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아마 인도는 잘 안 가게 될 것 같다. 교통도 너무나 불편하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정보를 많이 들은 탓이다. 나중에 여행의 달인이 되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아직은 그렇다.

 

그런 나지만 묘하게 인도요리인 카레는 좋아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엔 카레라고 불리는 걸죽한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짜장밥은 먹어도 카레를 얹은 밥은 정말 정말 싫어했다.

 

그러나 나중에 커리가 알려지고 정통 일본식 카레들이 속속 소개되면서 그런 생각엔 조금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정말 맛나게 먹은 기억들이 속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괜찮은 인도 요리집으로 알려진 수개 바나레스를 찾아갔다! 우선 요리를 시키고 앉으니 라씨가 나왔다. 잘 알겠지만 인도식 발효음료. 동생은 플레인을 마시고 난 딸기를 마셨다. 마시면서 예상보다 조금 더 달아서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단건 좋아하는 이들은 무척 좋아할만한 수준.

 

치킨 머쉬룸 스프가 나옵니다. 한수저 떠먹었다. 인압 가득 풍성한 스프의 맛이 휘감아돈다. 치킨과 버섯의 향취가 잘 혼합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흔히 먹는 스프와는 좀 달랐다. 뭐랄까? 죽과 스프의 중간 형태랄까? 독특한 맛을 음미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다음은 치킨 탄두리. 소스에 찍어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고, 난에 찍어 먹어도 괜찮다. 치킨 탄두리는 다른 곳과 비교해서 비슷한 수준인 듯.

 

 

샐러드크림 프라타는 얇은 빵위에 샐러드를 얹은 것인데, 그 맛이 확실히 독특했다. 피자와 샐러드등 기존에 먹은 것들과 맛이 너무나 다르지만 특유의 향취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한번쯤 먹어볼 만한 요리라고 여겨진다.

 

인도식 만두인 사모사는 독특한 맛을 낸다. 감자와 야채가 들어있는데, 한중일 군만두와는 사뭇 다른 맛을 낸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랄까? 몇 개를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았다.

 

새우 커리 파스타는 보기에도 독특했지만 맛도 독특했다. 커리와 파스타의 만남은 예상 외로 훌륭했다! 커리와 파스타가 잘 어울릴까?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의외로 궁합이 괜찮았다!

 

마늘 난은 역시 일품이었다. 배의 공간만 더 있다면 다른 난도 시켜서 커리에 찍어 먹고 싶었지만, 강황밥이 제공되어서 포기했다! 개인적으론 강황밥에 커리를 비벼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어린 시절 억지로 먹던 카레밥 생각이 나서 난에 찍어 먹는 게 더 좋았다!

 

신선한 토마토와 크림 그리고 허브가 들어간 달콤한 닭고리 커리인 치킨 마크니는 난에 찍어 먹어도 훌륭했고, 밥에 먹어도 좋았다! 새우가 들어간 흐라운 반달루 커리는 향신료와 잘 어울러져서 살짝 매우면서도 감칠맛이 나는게 아주 일품이었다.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배는 가득찼고, 후식으로 짜이차가 나왔다. 인도의 전통차인 짜이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 서두에 인도에 가기 싫다는 말은 나 스스로를 정당화시키 위한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다.

 

이 나이를 먹도록 여행을 제대로 떠나보지 않은 늘 여행에 목마르다. 그러나 나는 용기가 부족하다. 하여 이런 인도요리집에 와서 릭샤를 보고 인도 정통요리를 먹는 것으로 그런 내 용기없는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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