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드디어 폭발한 윤지민의 존재감, ‘선녀가 필요해’

朱雀 2012. 3.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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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녀가 필요해>에선 윤지민의 원맨쇼가 홀로 빛난 분량이었다. 어제 윤지민은 주차타워에 갇혀서 하룻밤을 보내는 끔찍한 일정(?)을 소화했다. 원맨쇼를 한다는 것은 사실 모험이다!

 

혼자서 모든 분량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지니기 때문이다. 윤지민이 주차타워에 갇히게 되는 이유는 사무실에 핸드폰을 놓고 온 것을 모르고 찾다가, 그만 주차관리원의 실수로 주차타워에 갇히게 되는 설정이었다.

 

윤지민은 처음엔 고소공포증 때문에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른다. 그 다음에 시간이 흘러서 그녀는 배고픔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 순간 자신의 얼굴에 바른 것이 벨기에산 초콜렛이란 사실을 떠오른다.

 


자신의 얼굴에 미용을 위해 바른 초콜릿을 손으로 훔쳐내서 맛보면서 흐뭇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맛있어 보였다. 곧바로 다음 순간 자신이 한 짓을 알고 울면서 후회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처절해 보였다.

 

그 다음 장면은 더욱 훌륭했다. 당연히 주차타워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녀는 곧 생리현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미친 듯 마렵다. 돌아버리게 마렵지만 놓을 수 없어. 참아야해. 참는 거야. 최소한의 존엄섬을 지켜야해. 아하학~’

 

이 대사가 윤지민의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오면서 정말 참기 힘들어서 온몸을 비트는 윤지민의 모습은 정말 생리현상 때문에 급한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내서 리얼리티가 엄청나게 살아났다.

 

그렇게 하룻밤을 꼴딱 새고 드디어 주차관리원에게 발견되어서 자신의 차에서 엉금엉금 나와서 얼싸안고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처량하지만 동시에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그런 결정타를 먹이고도 부족했는지 사무실로 돌아온 윤지민이 자신의 핸드폰에 남겨진 메시지 하나를 보고 위안을 삼으려는데, 대출광고라는 설정은 사실 식상했다.

 

그러나 창문을 보며 엉엉우는 그녀의 리얼한 연기 때문에 그것마저 웃음으로 승화되었다. 사실 윤지민이 연기하는 마태희 이사는 그동안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시트콤연기가 어려운 것이 시청자들은 너무 연기자가 오버해서 연기를 하면 오히려 거북해한다. 그러니까 적당한 오버와 적당한 리얼리티를 섞어야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제 윤지민은 바로 그런 어려운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해냈다!-
 

그녀의 연기내공을 아는 필자로선 그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추노>에서 명나라 자객으로 등장해서 오지호의 칼에 쓰러지기 전까지 그녀는 섹시하면서도 위험한 자객의 풍모를 얼마나 잘 보여줬는가? <무사 백동수>에서도 지 역할으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여배우였다.

 

그런 윤지민이 시트콤에 출연했을 때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마치 안 맞은 옷을 입은 듯, 선녀인 황우슬혜를 시기하고 자신의 짝사랑인 차인표를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어색했다.

 

그러나 어제 1인쇼로 윤지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물론 그 사이에 황우슬혜는 차인표와 바다로 놀러가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더욱 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켰지만.

 

<선녀가 필요해> 같은 시트콤에선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 개성을 드러내고 존재감이 시청자에게 각인될 때 생명력을 불러 일으킨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차인표-심혜진-황우슬혜에 이어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킨 윤지민의 사정없이 망가진 혼신의 연기는 실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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