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7천원의 무제한 행복, 빵 뷔페 ‘차라람포스’

朱雀 2012. 4. 25. 06:30
728x90
반응형



요즘처럼 온 국민의 호주머니가 가벼웠던 때가 있었던가? 그런 탓일까? 최근 인터넷을 보면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음식을 공급하는 곳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오늘 필자가 소개하려는 곳도 그런 명소중에 한군데다.

 

차라람포스이미 이름에서 포스를 팍팍 풍기지만, 오후 1~5시에 방문하면 단돈 7천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빵을 먹을 수 있는 이곳은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명소다!

 

14년 경력의 파티쉐가 매일 신선한 빵을 매장에서 구워서 내놓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는 곳이다. 일단 함께 간 일행들과 함께 각자 일인당 기본 7천원에 보증금 3천원까지 해서 만원씩 냈다. 보증금은 깨끗한 접시를 내놓으면 돌려준다. (이때 계산서를 보여줘야 하니, 혹시라도 버리면 안된다!)

 

음료는 일인당 아메리카노, 우유, 쥬스 중에서 한가지를 택할 수 있고, 이후엔 2천원을 내면 리필이 가능하다! 이제 빵 뷔페가 마련된 곳으로 가보자!

 


7천원만 내면 음료 한잔과 더불어 이 맛난 빵들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빵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차라람포스'는 천국이 아닐까 싶다. 빵을 접시위에 놓으면 그 다음 당신이 할 일은 허리띠를 푸르는 일일 것이다.

보는 대로 일단 머핀과 쿠키가 보인다. 그리고 깨찰빵과 소시지와 야채가 들어간 빵, 모카빵, 크림빵, 샌드위치, 케잌 등등이 놓여 있다. 각자 제공되는 접시위에 먹을 수 있는 만큼 쌓아놓고 먹으면 된다.

 

처음 갔을 때는 욕심에 수북히 담았다가 오히려 한두접시만 먹고 배가 불러서 허덕허덕하고 말았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천천히 먹으니 오히려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7천원이란 요금도 누구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두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빵을 먹을 수 있고, 빵들의 맛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 가격은 절대로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14년 경력의 파티쉐라는 문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샌드위치는 햄과 치즈의 재료의 조화가 오묘하며, 깨찰빵은 특유의 쫀득함이 잘 살아난다. 케잌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달콤하기 이를 데 없다.

 

자신의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서 만족감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은 오후 5~6시엔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그리고 오후 6~10시까진 저녁 뷔페로 바꾸는데 가격은 7천원에서 만원으로 올라간다.

 

대신 샐러드와 피자 등이 추가된다.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제공되는 빵들도 조금 더 다양해지고 풍성한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세 번 정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많은 여성고객들이 이곳을 찾는 모습을 보았다.

 

한번은 여고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부담없는 가격으로 빵 뷔페를 즐기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차라람포스는 그리스어로 행복한 빛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모두들 밖의 근심과 걱정은 내려놓고 저렴한 값으로 다양한 빵을 먹으면서 행복해하거나 만족하는 표정으로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차라람포스가 위치한 신사역 근처엔 파리바게트와 뚜레주르를 비롯한 고급 빵집들이 대로변에 줄지어져 있다. 그곳들의 빵은 물론 고급스럽지만, 두세개만 집어도 7천원은 정말 쉽게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일부 넉넉한 살림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빵먹기조차 쉽지 않은 곳이 바로 신사역 주변이다.

 

그러나 대로변에서 50미터 정도 들어오면 부담 없이 마음껏 차와 함께 빵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차라람포스가 있다. 이곳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기에 사람사는 정이 넘쳐난다.

 

매장에서 파는 빵값도 저렴한 편이며, 집에 사가서 가족들에게 주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차라람포스가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이유는 가격도 착하지만, 매달 방글라데시 기후난민들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하기 때문이다.

 

즉 당신이 차라람포스에서 빵을 먹으면 그 행위 자체로 이미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대기업이 아닌 동네빵집인데, 맛도 훌륭하고,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나눔까지 하는 이 멋진 빵집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렇게 적어본다. 한번 방문하면 반하게 되리라 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차라람포스

공휴일, 토요일은 12시부터 영업(단 일요일은 영업휴무)

전화: 02-754-333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