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돌아온 핸드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옥탑방 왕세자’

朱雀 2012. 4.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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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옥탑방 왕세자> 11회에선 불사조 핸드폰이 이각의 손으로 되돌아왔다. 원래 용태용의 핸드폰이었던 이 물건엔 미국에서 용태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따라서 용태무가 용태용을 본의 아니게 물에 빠뜨린 후, 잡아때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물건이다! 용태무가 이각이 가지고 있던 것을 몰래 훔쳐내어 폐기하려던 물건은, 우연히 오피스텔로 찾아온 홍세나와 박하의 어머니 손으로 들어가서 다시 박하를 거쳐 이각에게 되돌아갔다.

 

정말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각은 혼자서 AS센터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핸드폰에 있던 사진을 보았다. 미국에서 217일 찍은 것을 보고, 용태무가 용태용을 보지 못했다는 거짓말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용태용과 박하가 원래 만날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불사조 핸드폰은 단순한 증거 이상으로 <옥탑방 왕세자>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새삼 부각되었다.

 

우선 이각은 일부러 용태무를 바로 미국에서 자신을 만난 적이 없었는지 물었다. 용태무는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했고, 이를 통해 이각은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각은 중요한 단서인 핸드폰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이각이 만약 여회장에게 핸드폰을 내놨다면 그 즉시 용태무 일행은 회사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음모의 전말을 밝혀낼 수가 없다. 지금 상황은 용태무 일행이 여회장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유일한 증거물인 핸드폰을 제시한다면, 그저 석연치 않다라는 선에서 끝날 수 밖에 없다.

 

정황상 용태무가 용태용을 죽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선 이각은 용태용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살아있는 셈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잘 되어봐야 정상참작 수준 밖에 되질 않는다.

 

게다가 핸드폰은 정황증거가 될 뿐, 결정적인 증거가 되질 못한다. 따라서 핸드폰은 좀 더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증거로 쓰기 위해 아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제 11화 밖에 진행되지 않았는데, 벌써 핸드폰을 내놓으면 극전개가 너무 빨라져 버려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더욱 중요한데, 위에서 지적했지만 이각이 원래 조선에서 300년후 대한민국으로 떨어진 것은 원래 박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각은 자신의 처제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왜내하면 조선시대의 그녀는 얼굴의 화상 때문에 항상 얼굴가리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세자빈은 화용이 아니라 부용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화용이 일부러 사고로 위장해 부용의 얼굴에 화상을 입혀 세자빈이 되었고, 얼마 전엔 알 수 없는 사고사를 당했다.

 

따라서 이 모든 미스테리를 풀어야 하는 이각으로선 핸드폰은 결정적인 단서이자 중요한 계기를 주는 물건이라 할 것이다! 원래 미국에서 박하를 보고 운명처럼 반한 용태용은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사고를 당했고 나타나질 못했다.

 

전생에선 부용이 사고로 세자빈이 되질 못하고, 현생에선 용태용이 사고사로 그녀앞에 나타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전생의 왕세가 이각이 박하앞에 나타난 것은 서로 이어지지 못한 안타까운 인연이 이어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각은 홍세나가 어린 시절 박하를 일부러 버렸다는 사실 역시 모르고 있다. 그저 홍세나는 세자빈의 환생으로 그리운 존재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극 말미에 박하는 이각에게 왜 하필이면 내 옥탑방에 떨어진 거니?’라고 말해 운명적 필연을 말해주었다. 이각은 핸드폰을 통해 용태용이 원래 박하와 만날 운명임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환생인 용태용이 박하를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아마 이각의 생각은 거기까지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와 결혼해야만 세자빈 살해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다고 여기는 그로선 마음이 끌리는 박하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중요한 할 일이 있어서 대한민국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사로워 보이는 감정이 사실은 중요한 것이고 운명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인 것이다.

 

다행히(?) 11화 마지막 장면은 불이난 창고에 박하가 갇히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이각이 뛰어들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핸드폰을 언제쯤 결정적인 증거로 재등장 할까? 언제쯤 이각은 자신의 운명의 상대가 홍세나가 아니라 박하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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