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웠던 한화 vs SK 19일 대전 경기 관람기

 

지난 19일 필자는 한화프렌즈 기자단 자격으로 대전으로 내려갔다. 바로 한화 이글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필자는 구기종목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야구를 비롯한 대다수의 경기는 국가대표가 펼치는 게 아니면 보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야구관중 1천만 시대’는 필자에겐 그야말로 머나먼 다른 세계의 일이었다. 그러나 여성팬들까지 사로잡는 야구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기회가 생겨서 가보았다.

 

 

KTX를 타고 대전 구장에 오후 3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인파로 빽빽이 둘러 쌓여져 있었다. 이미 표가 있기에 망정이지 엄청난 인파 앞에서 새삼 야구의 엄청난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야구장으로 입장하니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우리 기자단의 자리는 바로 응원석 앞이었다. 응원의 꽃인 치어리더들과 함께 응원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이 날 지경이었다!

 

저 멀리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 선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정면을 찍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기자단인 덕분에 아나운서와 중계석에 들어가 리포터와 인사를 나눌 수가 있었다. 그뿐인가?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야구장에서 캐치볼도 하고 원반던지기를 날리면서 하는 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기자단 중 몇분은 치어리더와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부끄러움이 많은 필자는 그저 사진이나 찍고, 다른 이들과 원반던지기를 하면서 아쉬움을 대신했다. 역시 용감한 자가 미녀를 얻듯이, 기회가 있을 때 대쉬(?)해야 한다. 그래야 그때가 지나서 필자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드디어 한화 : SK의 경기가 시작되고, 류현진 투수가 선발로 등판했다. 초반에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류현진 투수는 명성에 걸맞게 4회까진 노히트노런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내용자체도 그랬지만, 중간 중간 이벤트는 ‘왜 많은 이들이 야구장을 찾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줬다. 한화 이글스의 미녀 4총사 치어리더들은 공을 객석에 나눠주었고, 마스코트 위니는 어린 소년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전광판에선 그 유명한 ‘키스 타임’을 갖기도 했다.

 

여자친구 없이 왔기 때문에 ‘설마 내가 걸리진 않겠지?’라는 쓸데 없는 걱정은 정말 쓸데 없는 걱정으로 끝나고 말았다. 카메라는 귀신같이 연인들만 찾아내서 ‘키스’를 종용했고, 그때마다 야구장을 찾은 커플들은 화끈한 키스타임을 가졌다. 그런 작은 이벤트는 야구 보는 재미를 몇 배로 늘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5회말 강동우 선수가 2점 홈런을 치면서 SK를 따라갈 때, ‘그래! 이제부터 차근차근 점수를 따서 역전하면 돼!’라고 필자도 생각할 지경이었다! 한화 이글스 응원석의 팬들은 모두 일어서서 ‘최강한화’를 연호하고 응원용 풍선을 연달아 치면서 축제 분위기로 치솟았다.

 

한화 이글스 타자를 응원하기 위해 응원단장인 홍창화씨의 제안으로 파도타기를 함께 하면서, 대전구장을 휩쓰는 주홍색의 물결을 보면서 괜시리 묘한 흥분을 느낄 지경이었다!

 

한화이글스 마스코트 위니와 치어리더 송윤화의 '트러블메이커'공연

게다가 중간중간 ‘최강한화’를 외치면서 데시벨을 재어 가장 목소리 큰 한화이글스 팬을 찾는 이벤트, 위니와 치어리더 송윤화와의 ‘트러블메이커’공연 등은 야구경기를 보는 재미를 몇배로 크게 해주었다.

 

비록 경기는 한화이글스가 패하긴 했지만, 관객이 하나가 되어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야구팬이 늘어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록 응원했던 한화이글스가 져서 분하고 안타까웠지만,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한화이글스가 높은 순위로 올라가리라고 믿는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중에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한화이글스가 그 말을 증명해내는 구단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파이팅! 한화이글스!

 

 P.S. 치어리더 관련 동영상과 사진 좀 더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