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오늘날의 애플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은?

朱雀 2012. 6.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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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책임자 나오라고 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종종 한번씩 듣게 되는 대사다. 극중에서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기 위해, 손님으로 들어온 악녀(혹은 악당)이 사장이나 매니저를 불러서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는 부분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책임자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직접 책임지기때문이다. 식당이나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에선 직접 책임자가 있다.

 

그러나 규모가 큰 대기업으로 가면 이야기가 매우 달라진다. ‘직접 책임자가 없다! 이 말을 듣고 그럴 리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인과 공무원들은 서로 책임을 지기를 무지 싫어한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공무원들은 서로 다른 부서의 도장을 받아오라면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반면, 애플은 작은 조직이다. 이 말에 이의하실 분들도 있지만, 애플은 비밀주의와 더불어 각 사원들에게 명확하게 책임져야할 프로젝트와 일을 분담해준다.

 

따라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애플에선 어떤 사안에 대해선 직접책임자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직접책임제와 더불어 애플은 위에서 지적했지만 작은 조직체를 추구하고 있다!



 

액손모빌 같은 기업을 제치고 1위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이 작은 조직이라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부서가, 여러 직책의 사원이 합종연횡식으로 함께 작업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애플은 각 사원이 업무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심할 경우에는 혼자 내지는 2~3명이서 할 경우가 있다. 아무리 큰 프로젝트라고 할 지라도 두 팀 이상이 맡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왜일까? 일반적으로 인간은 평생 150명이상의 친구들을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일부러 최대한 조직을 작게 해서 각 구성원들이 최대한 친숙한 이들과 함께 최상의 퀄러티를 만들 수 있도록 작은 구성을 한다. 그런 작은 조직체는 하나의 일 또는 프로젝트에만 몰입해서 최상의 결과물을 나올 수 있게 한다.

 

<인사이드 애플>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애플 내부에선 정치적인 투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부서가 나누고 팀장이 있으면, 각 팀장은 예산을 타내고 권력을 갖기 위해 정치적인 투쟁을 사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애플에선 그런 사내투쟁이 불가능하다! ? 정치적인 투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이가 불과 몇 명의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는 각 사원들의 권한과 임무를 확실하게 규정해놨다.

 




아울러 거기에 더해 애플은 예산과 관련된 부분은 팀쿡을 비롯한 몇몇 이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사원과 각 팀이 신경써야 할 것은 잡스가 관심 있어 하느냐?’일 뿐이라고.

 

즉 잡스가 보기에 유용하고 쓸모 있다고 판단되면, 예산이 얼마가 들어가든지 그건 재무팀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다. 이건 사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팀 쿡이란 걸출한 인재를 얻은 뒤로 잡스는 재무와 회계 쪽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는 창조적인 열정에만 쏟아 부었다.

 

잡스가 총애한 조너선 아이브 역시 디자인 외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선 아무리 유능한 디자이너라고 할지라도 승진을 하게 되면, 예산을 타내고 권력을 갖기 위해 정치적인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거의 진리라고 통용될 지경이다. 그러나 애플은 그런 우리의 생각을 이런 식으로 배반해버렸다. <인사이드 애플>은 비밀스런 애플제국의 이면을 들춰냄으로써 우리에게 이런 식의 방법도 있다라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우린 그동안 민주주적인 조직문화와 인센티브 보상과 무한 경쟁 등이 방법이 소위 말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만드는 방법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사이드 애플>에서 밝힌 애플의 방법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스티브 잡스의 독재적 경영, 잡스를 향한 애플 직원들의 끝없는 지지와 헌신 그리고 휴일이 없는 과로, 잡스를 비롯한 몇몇 외에는 전체 프로젝트를 알지 못하는 비밀주의 등등.

 

애플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회사 내부는 모순 덩어리로 비춰질 지경이다. 그러나 분석해보면 애플의 그런 방법론은 오로지 나름대로 최고가 되기 위한 하나의 길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선택은 개인과 기업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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