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수제버거와 파스타의 완벽한 궁합!, ‘고블앤고’

朱雀 2012. 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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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주말. 여친사마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은 저에겐 고민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감성이 센치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까다로운 그녀의 감성과 입맛을 만족시켜줄 곳이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신사동에 위치한 수제버거 고블앤고로 향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친구까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살사를 추러 다닐 때 압구정 근처를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고블앤고로 가는 길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확실히 사람은 가는 길만 간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 고블앤고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맛집의 포스가 스멀스멀 뿜어져 나옵니다. 저도 나름 맛집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그냥 보면 다 똑같은 간판인데도 뭔가 모르게 포스가 느껴지는 집이 있습니다. ‘고블앤고는 많이 이들이 극찬한 집인지라 내심 기대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인을 한 머그컵과 테이블마다 있는 분위기 있는 조명, 요즘 신세대의 분위기에 맞는 인테리어와 직접 음식을 만드는 집에서 볼 수 있는 음식재료를 담은 통들이 아기자기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우선 칠리 벌리 버거와 연어 샐러드를 시켜봅니다! 한쪽엔 산처럼 샐러드가 쌓여져 있고, 다른 한쪽엔 패티위에 눈처럼 치즈가 뿌려져있어 보기에도 좋고 먹음직 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밑에는 고르곤졸라 치즈가 녹아내려져 식감을 더욱 자극합니다.

 

우선 패티쪽을 잘라서 한입 먹어봅니다. . 수제로 만든 패티의 풍성하고 깊은 맛이 입안에 행복함을 더합니다. 거기에 더해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럽고 촉촉하게 씹혀서 기분이 좋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웨지감자를 고르곤졸라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패티밑에 있는 밥과 함께 먹어도 끝내줍니다.


 

칠리 벌리 버거가 너무 맛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연어샐러드엔 손이 덜 갑니다. 큰 사이즈의 연어가 세 조각이나 있다보니 연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토마토 킹 프라운 파스타를 시켜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샘솟는 토마토 소스에 파스타가 돌돌 말려 있고, 왕새우가 그 위에 떡하니 얹어져서 장식을 마무리합니다.

 

맛을 보니 이전까지 먹었던 토마토소스의 파스타와 맛이 좀 다릅니다. 좀 더 기름기가 도는 데, 그다지 느끼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 촉촉하고 씹히는 질감 역시 훌륭합니다.

 

맛이 좋다보니 함께 제공된 피클을 거의 먹지 않게 됩니다. 파스타를 종종 먹지만 이렇게 피클을 안 먹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참 어떻게 손님의 입맛에 맞춰 간을 이렇게 맞춰서 나오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참 식사를 하는 데, 밖에선 비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식당안에 우리 말고 한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거기에 있던 아이가 왠일인지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님 그냥 바라보는 것일까요? 묘한 뒷모습에 이끌려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 파스타는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몽블랑 프렌치 토스트를 시켜봅니다. 계란을 입힌 프렌치 토스트는 기본이요, 구운 바나나와 딸기가 장식되어 보기에도 달콤해보입니다. 여기에 시럽을 뿌려서 그야말로 화룡점정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거기에 더해 달콤한 피넛 버터 초코칩 아이스크림 쉐이크를 시켜서 달콤함을 더욱 배가 시킵니다. 수제버거와 파스타가 정말 맛있었고, 이미 커피를 시켜 마시면서 중화시켰지만, 느끼함은 남았기에 달콤함으로 그것을 중화시킵니다.


궁금해서 시켜본 레몬 베리 쿨러. 레몬에이드와 비슷했는데, 좀 더 풍성한 맛의 향연이 입안에서 펼쳐졌다.



 

 

바나나와 시럽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으로 디저트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냅니다. 그리고 약간 느끼한 피넛 버터 초코칩 쿠키 쉐이크는 더욱 달콤함을 선사하며 그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곳에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맛에 매료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토요일 오후에 갔음에도 약간 길을 찾아가야 하는 탓인지 사람이 별로 붐비지 않아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판을 치는 지금도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정도네요. 아마도 다음엔 날 좋은 날, 그녀와 함께 또다시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8번지

02-511-5388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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