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남자마저 가슴 떨린 순간!, '신사의 품격'

朱雀 2012. 7.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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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수가! ‘설마 그러진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임메아리가 결국 오빠 임태산에게 등떠밀려서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을 때, 그때 공항에 최윤이 나타나서 잡진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드라마에서 봐왔던 장면이라, 다른 식으로 접근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그런 진부한 설정을 다시 끄집어 냈다.

 

그러나 떠나려던 임메아리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가고, 차앞에서 그녀를 껴안은 그의 모습은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이 떨렸다. 왜냐하면 그전까지 두 사람의 사연이 너무나 구구절절했기 때문이다.


 

17화에서 임태산은 자신의 동생인 임메아리가 최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거나 일시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나 통감하게 된다. 그리고 동생의 미래를 위해 그녀를 미국행 비행기로 태우기로 결심한다.

 

필자는 그 부분에서 놀란 것은 의외로 임메아리가 울면서 매달리긴 했지만, 결국 미국행 비행기로 타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또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 그녀가 최윤에게 연락해서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장면 역시 눈물겨웠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자신이 정 아니라면 잊어도 좋다라는 말은 정말 판타지의 끝을 보여준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임메아리는 자신의 오빠와 동갑인 최윤을 사랑하고 있다.



 

최윤과 임메아리의 나이차는 무려 17살이다. 단순히 연하가 아니라 거의 딸뻘 수준인 나이차이다. 임메아리가 지금은 좋아한다고 해도, 10년후 자신이 겨우 34살일 때, 50살인 그를 사랑할지 살짝 의심스럽긴 하다. -물론 임메아리의 사랑이 너무나 오랫동안 이어졌기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긴 하다. 아마 드라마이긴 해도 너무 최윤이 부러운 나머지 필자가 살짝 배가 아픈 지도 모르겠다-

 

임메아리는 30대 이상의 남성의 판타지적인 여성상이 아닐까 싶다. 귀엽고 예쁘고 부잣집 외동딸에 남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까지는 아니어도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런 그녀의 자신을 향한 사랑고백을 듣는 김민종의 모습 역시 매우 서글퍼보였다.

 

자신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원했기에 김민종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녀를 보내주려고 했다. 그러나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이제 헤어지면 다신 못 만날 것 같기에. 너무나 사랑하기에 임태산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결국 붙잡고 말았다.

 

공항에서 임메아리를 붙잡고, 그녀를 안는 그의 모습은 분명히 진부한 설정임에도 괜시리 가슴이 떨릴 지경이었다. 너무나 많이 봐서 진부한 장면을, 식상함이 아니라 가슴 떨리게 만든 제작진의 설정과 연출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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