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0년 역사의 데논이 만든 명품 헤드폰 ‘AH-D400’

朱雀 2012. 8.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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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말만 들어도 대단하지 않은가? 이 포스팅을 보는 이들에게 데논이란 이름은 어색하고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때 홈시어터에 심취했던 필자에게 데논은 무척 친숙하고 쿨한 이름이다.

 

데논은 본래 정음(正音)’을 뜻하는 일본어다. 데논은 그 이름 그대로 1910년 창립되어 오직 바른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제품만을 만들어왔다. 필자는 데논의 제 품중에서 AV리시버와 DVD플레이어를 써봤으며, 특히 DVD-2900의 경우 놀라운 비디오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한동안 꽤 즐겁게 썼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런 데논에서 스마트 시대를 맞이해서 내놓은 제품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번에 필자가 리뷰하게 된 AH-D400을 비롯한 헤드폰이다. 사실 필자는 이전까지 헤드폰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편이었다.

데논이 특허를 낸 펜터고널 메모리폼 이어패드는 기분 좋은 착용감을 제공한다. 게다가 소리가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고, 밖에 소리 역시 잘 들리지 않게끔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왜냐하면 소리란 북셀프 이상의 크기를 가진 스피커에서만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오디오 마니아적인 생각 때문이다. AH-D400를 과연 고가의 제품답게 고급스런 포장 안에 들어있었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아이폰이 아니라서 갤럭시 S 2에 일단 연결해서 음악 몇 곡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실망했다. 별로 듣는 재미가 없는 탓이었다. 심지어 뭐야? 값만 비싼거야?’ 라고 생각하곤 실망해서 고이 내버려두었다.

 

그러다가 리뷰를 하기 위해 다시 갤스 2에 연결해서 차분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보았다. 시간이 조금 흘러 익숙해지면서, ‘아니?’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정신없이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AH-D400에서 우선 반하게 되는 부분은 모니터적인 성향이다! 필자가 처음 소리를 듣고 별로 듣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바른 소리를 추구하는 데논의 성향 답게 귀에 듣기 좋게 소리를 꾸미지 않는 탓이었다.

 


AH-D400는 당신이 어디에 있던 그곳을 콘서트홀로 영화관으로 공연장으로 만들어준다. 당신이 헤드폰 하나로 다른 세상을 만끽하고 싶다면 AH-D400은 그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모니터적인 성향이란 스피커를 비롯한 음향 제품들이 소리를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원음에 최대한 가깝게 들려주는 것을 뜻한다.

 

사실 이 정도 고가 헤드폰이라면 소리를 듣기 좋게 꾸며도 상관없지 않은가? 그런데 데논은 그걸 포기하고 미련할 정도로 정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처음 필자가 착각한 것은 너무 오랜만에 오디오 제품을 들은 탓이 컷다. AH-D400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 <보이스코리아>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이별택시’ ‘이밤이 지나면등등의 경연곡을 들었다.

 

마치 서바이벌 경연자들의 목소리를 경연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생해냈다. 그들의 입술 모양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은 빼어났으며, 그들의 긴장감과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실시간으로 듣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방송에서 진행하다보니 노래가 끝난 뒤에 진행자끼리 주고받는 말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필자가 이전까지 쓰던 이어폰에서 전혀 듣지 못하던 소리라 깜짝 놀랐다. AH-D400의 해상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은가? 좋은 오디오의 기기는 미덕중에 하나는 원소스에서 재생하는 소리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놓치지 않고 들려주는 것이다. 이게 말이 쉽지 쉽게 아무 제품에서나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크릿 가든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아무로 나미에의 싱글 앨범 등등 필자가 가지고 있는 CD들을 최대한 사용해서 들어보았다. 감탄! 또 감탄이었다! 노르웨이의 뉴에이지 음악그룹으로 유명한 시크릿 가든아다지오녹턴등의 곡에서 몸환적이면서 힘 있게 뻗어져 나오는 섬세함을 그려냈고, 히사이시 조의 환상적인 OST는 미야자키 하야오표 명작의 감동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파워가 넘치는 아무로 나미에의 ‘Say the word’는 처음에 볼륨 조절을 잘못해서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그만큼 AH-D400의 힘은 끝내주었다.

 

아쉽게 아이폰 등은 소지하고 있진 않지만, 맥북에어를 통해 자주 인터넷으로 공중파와 케이블 그리고 영화 등을 보는 관계로 얼마나 AH-D400가 실력을 발휘하는지 궁금해서 연결해보았다.

 

음악에서 AH-D400의 위력은 대단했지만, 맥북에어와 함께한 부분에서도 AH-D400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앞서 AH-D400가 가진 매력 중에 하나로 원음에 가까운 재생을 들었다.

 

이게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무래도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게 되면 짧게는 10분 정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상 시청하게 된다.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은 일정 시간 이상 듣게 되면 지치면서 피곤과 짜증 심하면 두통까지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AH-D400는 원음에 가까웠기 때문에 귀를 크게 지치게 하지 않았다. TV드라마는 아무래도 특성상 교통사고 같은 장면이 없으면 큰 소리가 날 이유가 없다. AH-D400는 등장인물의 대사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접하는 생활잡음등을 충실하게 잡아서 재현해냈다.

 

<반지의 제왕>같은 작품에선 그 압도적인 에너지감의 사운드 스코어와 판타지 영화 특유의 과장된 효과음이 AH-D400 통해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높여주었다.

 


 50mm의 드라이버와 내장앰프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감을 선사한다. 5~37,000Hz까지 재생해낸다는 스펙은 처음엔 수치로만 여겨졌으나 점차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해상도를 보여주었다.


AH-D40040만원이 넘는 고가의 헤드폰이다! 만약 당신의 귀가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AH-D400쓸데없이 비싼 제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이어폰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당신의 스마트폰이나 맥북 등에 연결해서 어디서나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후보 1순위로 올릴만 하다고 평가된다.

 

하긴 이 정도 헤드폰을 검색해서 알아볼 정도라면, 당신의 귀도 상당 수준에 올랐을 것이라 여겨진다. 리뷰기간이 끝나고 돌려줄 때 참으로 아쉬웠던 제품이었다. 아마도 필자는 한동안 맥북과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하면서 괜시리 죄 없는 이어폰을 구박하게 될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D&M 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

 

 

SPEC

   - 무게 / 310g

  - 드라이버 지름 / 50mm

  - 드라이버 타입 / Dynamic

  - 임피던스 / 64ohms

  - 감도 / 115dB/mW

  - 최대 입력 파워 / 1300mW

  - 주파수 응답 / 5-37,00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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