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환상적으로 좋은 음질의 헤드폰, 데논 AH-D7100

朱雀 2012. 10. 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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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리만화책을 보다 보면, 흔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다.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곤 용이 승천하고, 텍사스 소떼가 몰려오는 듯한맛이라고 극찬을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칭찬을 늘어놓다보니 막상 최고의 맛을 보여주는 요리가 나오면 더 이상 꾸며줄 말이 없게 된다. 이럴 때 만화가들이 쓰는 방법은? 바로 맛을 본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거나 소름이 돋는 장면으로 처리한다.

 

 

너무나 맛있는 나머지 말을 잊고 감동의 눈물이 나온 다는 것이다. 그랬다! 필자가 데논 AH-D7100를 처음 들은 기분이 그랬다! 별 생각 없이 갤럭시 S2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데, 세상 만사를 다 잊은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이어폰 연결단자가 너우 얇아보일 정도로 두툼한 단자는 왠지 믿음직스러워보였다! 

그 이후 정신없이 음악을 요리저리 조작하며 듣기에 바빴다. 그렇다! 필자는 데논 AH-D7100가 들려주는 거의 완벽한 음악에 그저 모든 것을 잊은 채 듣기에 바빴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르자, 정신없이 집에 쌓여있던 CD들을 찾아내서 먼지를 털어내고 맥북에어로 옮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너무나 훌륭한 음질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데논 AH-D7100가 어떻게 들려줄지 너무나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데논 AH-D7100 헤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막이 없어진 듯한높은 표현력이다. 헤드폰을 통해 음악 등을 감상해본 이들이라면 동감하겠지만, 마치 가수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두툼한 장막이 몇 겹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뭔가 목소리는 명료하지 않고, 음악 소리 역시 안 들리는 것은 아닌데 뭔가 덜 표현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AH-D7100은 앞서 표현한 것처럼 가수와 나 사이의 모든 장막을 없애버렸다.

 

 

가수의 입술모양이 그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갤럭시 S2에 옮겨놓고 주로 듣는 <파리넬리> OST와 씨크릿 가든의 음반이 그 좋은 예다!

 

 

<파리넬리>울게 하소서는 영화에서 세기의 음악가 헨델이 기절하게 만들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곡이다. 필자가 주로 쓰는 1만원 짜리 이어폰으론 그냥 소리 나는 정도에 만족했다면, AH-D7100 헤드폰으로 듣자 마치 영화 속 한복판에 떨어져서 카스트라토가 바로 앞에서 부르는 장면을 보는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졌다!

 

데논 50mm 프리 엣지 나노 섬유 드라이버와 마호가니우드 하우징 적용은 확실히 남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거기에 99.99999% OFC를 비롯한 각종 데논의 노하우와 특허 기술이 총동원된  AH-D7100는 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뉴에이지 그룹인 씨크릿가든의 아다지오녹턴등의 대표곡을 들으면서 정말 눈물이 흘러내릴 만큼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수 백번 아니 수 천번을 넘게 들은 곡인데도 처음 드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곡을 듣는 기분이었다.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들리고, ‘뭔가 2% 부족해라고 생각했던 펀치감이나 강렬한 저음 등의 표현은 정말 데논 헤드폰의 플래그십이란 타이틀이 정말 부족하지 않게 여겨질 지경이었다!

 

 

필자의 큰바위 얼굴이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늘어나는 헤드폰은 처음이었다! 이런 사려깊은 데논 AH-D7100의 장치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엘자의 ‘Toop Toop’을 들을 때는 그녀의 상큼발랄한 매력이 120% 아니 200% 발휘되어서 마치 이 곡이 발표되었을 때의 엘자가 앞에서 귀여운 포즈와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는 레퍼런스로 스피커의 표현력을 알아보기 좋은 음반인데, 얼핏 들으면 평범한 음반 같지만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를 폭넓게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음반이다. 그런데 AH-D7100 헤드폰은 너무나 쉽게 표현해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바네사 메이의 <The violin player>‘Toccata And Fuge In D Minor’-토카타와 푸가 D단조-는 웅장한 오르간 연주가 일품인 바흐의 원곡을 전자 바이올린에 맞춰 개작한 곡인데, 원곡의 웅장한 느낌과 전자 바이올린의 일렉트림함(?)이 조화를 이뤄낸 명반이다. 데논 AH-D7100은 바이올린 현의 미세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고, 오르간 등의 다른 악기들의 연주 역시 빼놓는 것이 없다.

 

맥북에어와 함께 연결해서 TV도 보고 음악도 들으니, 어디들 가든 그곳이 영화관이 되고 콘서트홀이 된다는 진부한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다. 아웃도어용으로 집밖에서 최고의 음질을 듣기엔 이만한 헤드폰이 정말 없을 것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아무로 나미에의 싱글앨범 등등 어떤 앨범을 틀던 그것은 행복하고도 즐거운 첫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궁금한 생각에 <응답하라 1997><골든타임> 등의 최근 드라마들을 재생해보았다!

 

 

90년대 명곡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응답하라 1997>에선 배경음악이 별게 있겠어?’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던 아련한 추억의 명곡들을 추억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주는 능력을 발휘했다.

 

 

<골든타임>에선 환자들의 비명소리와 심전도계를 비롯한 기계음 그리고 다급한 의사들의 지시와 긴장감 감도는 수술실의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전달해주었다. ‘그렇다면 실시간 방송에선?’란 의문이 들었다.

 

 

즉시 티빙으로 접속해서 엠넷의 뮤직 트라이앵글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다. 오로지 엠넷 차트의 실시간 순위만을 가지고 방송을 하는 프로에선 카라와 인피니트 같은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이 아니라, <응답하라 1997> OST와 버벌진트, 어반자카바, 반지하로맨스, 바닐라 어쿠스틱 등의 다양한 가수들의 멋진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데논 AH-D7100은 맥북에어와 연결된 것 하나만으로, 내가 있는 곳을 라이브공연장으로 극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자 실로 오랜만에 강렬한 소망이 하나 생겼다!

 

리뷰를 위해 제품을 사용하면서 갖고 싶다라는 욕망이 든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초반에 밝혔지만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데논 AH-D7100은 데논의 헤드폰 라인 가운데 플래그십으로서 제 가치를 완벽하게 해낸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놀라 자빠질 수 있지만, 음질 좋은 헤드폰을 찾는 이라면 이 정도 음질이라면이라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이 정도 제품을 찾아서 들을 정도라면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좋은 음질을 듣고 싶은 마니아일테니까. 데논 AH-D7100는 곧 필자의 손을 떠나게 되겠지만, 그 환상적인 음질 때문에 시시때때로 환청이 들릴 정도로 다시 만나고 싶은 헤드폰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음질만큼은 최고다!


- 본 포스팅은 D&M 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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