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솔직함의 끝판왕, 가인!, ‘고쇼’

朱雀 2012. 1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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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쇼위험한 소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국민첫사랑 수지, 국민여동생 아이유, 그리고 19금 소녀(?)가인이 함께 출연했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고현정은 아이유를 캐스팅했다.

 

아이유는 예상을 깨고 가인의 섹시 웨이브를 따라하고, 데뷔시절 기자와 말로 논쟁하는 이야기를, 심지어 야동을 봤다는 이야기까지 해서 고현정과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고쇼>를 보면서 이렇게 놀라웠던 이유는 세 소녀가 예상외로 센 입담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브아걸의 가인이었다.

 

아이유와 같은 소속사로 옮긴 가인은 얼마 전 발표한 피어나19금 판정을 받으면서 ‘19금 소녀가 되어버렸다. 필자는 가인이 속한 브아걸이 아브라카다브라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상당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안무가 너무 야하고,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든 생각은 문화란 보는 이가 판단하는 것이다.

 

가인은 <고쇼>에서 거침없는 발언들을 했다. 미쓰에이의 수지가 최근 발표한 남자 없이 잘 살아를 부르자, 녹화장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마음 편하게 감상했다고 말해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가식적으로 잘 들었다가 아니라, 음원 사이트에서 서로 경쟁중이기 때문에 자신의 클릭 한번으로 순위가 바뀔까봐 인터넷 서핑중에 들었다라는 그녀의 고백은 너무나 솔직했다.

 

또한 아브라카다브라를 준비하면서 섹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성인인증을 하고 전세계 야동을 다 봤다는 그녀의 고백은 너무나 솔직당당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가인의 직업은 연예인이다. 게다가 그녀는 가장 대중의 기호가 변화하는 대중가요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가수의 입장에서 섹시라는 컨셉은 어쩔 수 없는 그녀의 굴레일 수 밖에 없다.

 

브아걸의 인기가 최고조로 이른 곡은 누가 뭐라해도 아브라카다브라이다! 물론 브아걸은 ‘L.O.V.E.’ ‘어쩌다같은 히트곡이 있긴 하지만, 정점은 아브라카다브라이다! 그리고 브아걸의 센터는 누가 뭐라해도 가인이다!

 

가인의 눈빛은 뇌쇄적이며 묘한 카리스마를 풍기면서 좌중을 압도하는 섹시미를 발산한다! <고쇼>에서도 피어나라는 곡을 부르면서 안무를 할 때는 엄청난 섹시미가 발산했다.

 

개인적으론 그녀가 가터벨트를 하고, 배드신에 가까운 연기를 피어나뮤직비디오에서 하기 때문에 별로 탐탁하진 않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 필자만의 취향일 뿐이다. 취향에는 싫고 좋음이 있을 뿐이지, 옳고 그름이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그건 필자만의 생각일 뿐,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다!

 

가인이 고백했지만 아이유에겐 예쁘고 귀여운 노래와 안무를 주던 이들이 그녀에게만 유독 찐한 노래와 안무를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역으로 그녀만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인의 무대를 보고 고현정조차 워너비라고 이야기했다. 가인이 보여줄 수 잇는 섹시미는 가인조차도 아마 지금이 아니면 보여주기 어려운 것일 수 있다.

 

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녀는 단순히 인기와 돈을 위해서 무대를 하는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무대에 전념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사람으로서 브아걸이 아직 유명해지기 전에, 막내지만 너무 적은 행사료로 공연을 가는 것에 반대하고, 20살을 갓 넘은 그녀에게 네가 섹시를 알겠니?’라는 주변 스탭에 반응에 욱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섹시가 판치는 가요계에서 1차원적인 누구나 다 하는 섹시 안무가 아니라 자신만의 차별화를 갖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봉하는 미국에선 우리 가요계처럼 배드신 비스무리하게가 아니라, 아예 대놓고 배드신을 연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미국엔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문화적 기호에 따라 다양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취향대로 즐길 수가 있다.

 

이에 비해 가인은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심의를 받으면서 손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가수다. 이제 26살의 여가수만큼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여성가족부와 성인 여성이 교복만 입고 나온 성인물을 실수로 다운 받아도 처벌당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인처럼 톡톡튀는 신세대 여성이 진보적인 자세로 작업해나가는 모습은 새삼 착잡함을 안겨주었다. 21세기 같은 나라에서 양 극단의 일이 일어나는 이 상황이 몹시도 희극적으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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