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치앙마이 님만해민에 왔다면 반드시 가봐야할 ‘아이베리’

朱雀 2013. 2.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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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열흘 전만 해도 아이베리가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베리를 찾아보게 된 것은 몇몇 한국인들이 위치를 물어봤기 때문이었다. 님만해민을 20여일 가까이 돌아다녔으면서도 한번도 아이베리를 가보지 못해서 위치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다.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다들 이렇게 찾는 거야?‘ 즉시 가이드북과 인터넷을 뒤져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보았다. 

 


한 가지 재밌는 대목은 평상시에는 그렇게 자주 돌아다니면서도 보지 못했던 ‘아이베리‘ 표지판이 의식을 하고 보니 보였던 점이다. 참! 원효대사 유명한 일화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가져다 쓰기엔 너무 거창한 일화지만.
 


경례를 하고 있는 인물의 정체(?)가 누군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베리에 온 이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앉아서  설정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물건의 정체는 방문객들이 머리를 집어넣고선 증명샷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지 않는가? 몇몇 커플들이 기념샷을 찍고 있었다.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바닥과 볼록 거울. 금방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총 모양의 손잡이. 귀여운 아기곰이 떠오르는 문지방. 기하학적 무뉘의 전등갓. 크리스마스 트리로 써도 좋을 전깃불의 나무 등등.
 


찍으면 무엇이든 예쁘고 멋져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면 그만일 듯한 장식물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곳의 주문시스템은 종업원에게 일단 음료와 아이스크림 중에서 먹고 싶은 걸 이야기하면 받아 적어서 주문서를 주고, 그걸 다시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면 번호가 적힌 푯말을 주는 데, 여기서 처음 접해서 그걸 대기표로 착각하고  낮은 단위의 숫자를 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서야 여기저기 자기 맘대로 앉아있는 손님에게 주문한 것을 가져다 주기 위한 인식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밌는 점은 이 이후론 몇몇 찾아간 까페에선 비슷하게 주문을 받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찾은 지라 간단하게 코코넛 아몬드 아이스크림 콘 하나를 주문했다. 79바트로 이 동네(?)에선 상당히 비싼 편에 속했다. 맛은 꽤 괜찮았다. 케잌과 각종 음료도 괜찮아 보였다-




아이베리. 이곳은 재밌는 설정물과 아기자기한 장식물들 때문에 하루 종일 사람들이 끊일 수 없는 명소였다. 따라서 명소를 찾아간다는 생각으로만 가야한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렇게 사람많고 시끄러운 곳에 책을 읽거나 뭔가 작업을 하러 가는 이들은 없겠지만.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고양이가 보여서 셔터를 눌러보았다. 경험이 많은지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마치 '기왕 찍을거면 잘 찍으냐용'이라고 하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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