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 그것을 알려주마!/극장에 대해 알고 싶은 몇가지 것들

극장의 디지털 상영은 뭐가 좋은 걸까?

朱雀 2013. 5.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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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극장의 디지털 상영과 필름 상영의 차이는 초등학생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다. 필자가 던지 이 어리석은 질문에 혹자는 이런 쉬운 질문을...나를 뭘로 보고?’라고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상영은 필름과 비교해서 놀라울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자막은 또 어떤가? 볼드체에 흰색으로 처리된 자막은 필름 상영에선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눈은 영상과 자막을 각기 쫓느라고 영화 감상하기 급급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으리라. 자신의 눈이 10.0의 시력을 자랑하는 매의 눈이 아닌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럼 굳이 디지털 상영이 필름 상영과 비교해서 많은 장점을 가지는데,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상영이 어떤 장점을 가지는지 알기 위해선 우선 필름 상영에 대해 몇 가지 우리가 알아야할 것이 있다.

 사진: 영화 <시네마 천국> 

필름은 물리적인 매체다. <시네마 천국>을 본 이들은 기억하겠지만, 필름은 영사기에 얹혀져서 촤르륵소리와 함께 스크린에 영상을 가득 채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필름은 물리적 매체 이다보니, 영사기에 얹혀지는 순간부터 마모와 흠집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필름의 화학적인 특성상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산화된다. , 필름은 태생자체가 계속해서 열화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필름의 이런 특성상 오랜 시간동안 극장에서 상영되면 너무나 화질열화가 진행되서, 우리의 뇌릿속에 기억된 것처럼 비가 오듯 수많은 흠집들이 수놓아서 나중엔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른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필름의 흠집과 뿌연 화질은 추억으로 각인되어, 각종 영상에서 효과로 사용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다면?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눈물 나는 경험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필름상영은 앞서 지적한대로 시간에 따라 화질열화가 계속해서 진행되다보니 필름 상영시에 통용되는 토막 상식이 하나있다. 바로 개봉한지 3일내로 보라는 것이다. ? 그때가 화질이 제일 좋으니까.

디지털 영사기의 대표주자인 크리스티사의 CP2210 DLP 

 

디지털 상영은 서버에 동영상 정보가 파일형태로 보관되어 있고,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서 스크린에 영상이 뿌려진다. 따라서 첫날이든 100일이든 10년이든 늘 한결같이 선명하고 깨끗하고 밝은 영상을 보여준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던가, 누군가 실수로 동영상 파일을 건드리지 않는 한에는.

 

따라서 당신이 디지털 상영으로 영화를 본 다는 것은 밝고 선명한 영상을 개봉시기와 상관없이 볼 수 있다는 말과 동의어다. 그렇다면 디지털 상영은 필름 상영보다 무조건 화질이 좋은 걸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극장의 상영필름은 35mm. 아날로그 35mm 필름의 입자수를 따지면 약 4K(4,096 X 2,160)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원본 네거티브 필름(혹은 마스터 포지티브 필름)을 영사기에 얹어 영상을 본다면, 현재 디지털 상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화질을 볼 수 있다.-현재 대다수 극장에 보급된 디지털 영상기의 해상도는 2K(2048 X 108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린 아날로그 필름 상영에서 디지털과 비슷은 커녕 발뒷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영상을 볼 수 밖에 없는가?

 

거기에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 원본 네거티브 필름은 감독과 촬영감독을 비롯한 몇몇 스탭밖에 볼 수 없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필름은 매체적 특성상 만지면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원본 네가티브 필름을 가지고 마스터 포지티브를 만들고 그걸로 작업해서 우리가 보는 일반 극장 프린트까지 약 4~5단계를 거친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극장 필름은 쉽게 말하자면 복사를 약 4단계 이상 거쳤다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말해 복사한 결과물을 가지고 복사하고, 다시 그 결과물을 복사하는 이런 과정을 네 번 이상 거쳤다는 말이다. 복사기를 사용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복사한 것을 또 복사하면 화질이 엄청나게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미지: <시네마 천국>

 

아날로그의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린 극장에서 비오는 영상을 쉽사리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시네마 천국>에서 묘사된 것처럼 영사기는 뜨거운 열기가 내뿜어져 나오는 기기다. 거기에 필름이 얹혀지는 순간 훼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그건 낭만으로 기억되지만 대다수에게 아날로그 필름은 무겁고 불편하고 훼손되는 등등의 수 많은 단점을 가진 매체다. 디지털 상영은 그런 아날로그 필름을 대신해서 간편하고 선명하고 밝은 영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디지털 상영은 점차 4K가 보급될 것이고, 또다시 시간이 지난다면 8K급 프로젝터들이 보급되서 보다 선명하고 화사한 영상을 극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상영은 극장관람객에게 똑같은 극장표로 훨씬 나은 영상 퀄리티를 보여주는 품질 보증서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엔 아날로그 필름이 원본 네거티브 필름부터 우리가 보는 프린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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