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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 맨 오브 스틸’ 코엑스 메가박스 M2관 관람기!

朱雀 2013. 6.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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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잭 스나이더가 감독하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한 이번 <슈퍼맨: 맨 오브 스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슈퍼맨>을 어떻게 부활시킬지, <300>에서 근육질 남성 300명을 상의 탈의시켜서 그들의 육체미에 여심을 뒤흔들고, 그들이 페르시아군과 육박전을 벌여서 남심을 격동시킬 줄 알았던 그들이 어떻게 다시 한번 전설을 만들어낼 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예상보다 못한 이야기전개와 화면구성에 조금 실망했다. 허나 스토리적인 면을 제외하고 화질과 음향적인 측면으로 조금 고개를 돌리자면 제법 즐길 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이번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영화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하드웨어적 시스템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에서 지난 목요일에 감상했던 느낌을 정리한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디까지 주관적인 (극장) 하드웨어 평가이므로 그저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럼 영화평이 아닌 극장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우선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의 화질부터! M2관은 국내에서 드물게 4K급 프로젝터가 듀얼로 설치되어 있다. 현재 대다수 극장에 설치되어 있는 디지털 영사기는 2K. 간단히 설명하자면, 2K4K니 하는 것은 해상도를 의미한다. 2K2048 x 1080, 4K4096 x 2160을 해상도아다.

 

따라서 언뜻 봐도 M2관은 일반 극장의 디지털 영사기에 비해 4배 이상의 화질을 보여줄 수 있다. M2관에 그렇다면 왜? 4K영사기가 듀얼로 있을까? 언뜻 생각하면 다시 해상도를 두배 이상으로 하려고 그려는 것 같지만, 그건 오해다. 극장의 스크린은 일반TV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따라서 그 넓은 스크린을 비추려면 1대로선 충분한 밝기를 가질 수가 없다. 따라서 두대를 나란히 한 화면에 동시에 투사함으로써 밝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물론 두대를 놓는다고 밝기가 2배로 올라가진 않지만, 1대보단 훨씬 밝아진다-

 

하드웨어적 설명은 이쯤하고, 다시 <슈퍼맨: 맨오브 스틸>의 화질로 넘어가겠다. 우선 현재 M2관에선 3D방식으로 상영중이다.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3D은 괜찮은 편이지만, 원래 3D로 찍은 작품과 비교했을 때는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 해도 뻥튀기(?)한 영상치고는 입체감이 괜찮은 편이다. 슈퍼맨이 음속의 벽을 통과해서 날아가거나, 클립톤의 입체영상 설명(?)이 그려지는 장면등 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편이지, 3D로 제작된 작품과 비교하기에는 입체적 쾌감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넘 기대하지는 말길.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의 화질은 필름을 마치 물빨래를 한 두번은 한 듯한 영상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천연총컬러가 살아나고, 등장인물의 얼굴의 모공까지 세밀하게 보여주고, 우주선의 겉표면까지 자세하게 묘사하질 않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우선 요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그렇지만 엄청난 CG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2K급 이상의 해상도를 제대로 살려내면 실사와 CG가 따로따로 놀아서 관객에게 이질감이 들면서 영화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궁금한 이들은 <쥬라기 공원> 1DVD만 봐도 동감할 것이다. 높은 해상도가 반드시 영화감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그렇듯이 일부러 탈색한 듯한 영상톤에 일부러 해상도를 뭉갠 듯한 화면으로 일관한다. 게다가 어둡기까지 해서 밝은 장면을 좋아하는 한국 관객들에겐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음향으로 넘어가보자!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음향적으로 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클립톤 행성의 폭발, 석유시추선이 무너지는 장면, 슈퍼맨이 고독의 요새를 찾아내서 비행하는 장면, 조드 장군이 이끄는 클립톤인들이 끌고 오는 우주선, 우주선 두 대가 지구를 테라포밍하는 장면 등등.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액션장면이 몰아치기 때문에 그 속도감이 매우 빠르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음향은 정말 끝내준다!

 

대다수의 극장에선 정확한 음향의 분리감과 이동을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직사각형 모양의 극장내부와 충분한 출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음향 시스템, 센터 스피커를 비롯한 수 십개를 넘어가는 스피커간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주는 못하는 한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돌비사에서 내놓은 가장 최신식 포맷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M2관의 사운드는 시원시원하다! 등장인물의 대사는 정확하게 중앙에서 들려온다. 그러면서 클립톤 행성이 무너지면서 화산이 폭발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이 들려오는 데도 음 분리도가 확실해서 관객이 또렷하게 각각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한스 짐머의 웅장한 메인 테마가 흘러넘치는 데도 액션신의 효과음은 하나하나 살아난다. 이를테면,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부하들이 도시에서 싸우는 장면에선 그야말로 정신없이 난투극이 벌어진다. 거의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슈퍼맨과 (그와 거의 동급 능력을 지닌) 클립토인들이 주먹을 날리고, 건물을 무너뜨리고, 아스팔트 도로를 망가뜨리는 각각의 효과음이 생생하게 관객의 귀에 꽂힌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 밖이 아니라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초조한 마음으로 외계인들의 난투극을 창밖으로 훔쳐보는 평범한 지구인과 같은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지구를 테라포밍하는 두 거대 우주선의 중력파는 그 무시무시함이 마치 헬기를 타고 상공위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드장군과 슈퍼맨이 격돌하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마치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두 신이 격돌하는 듯한 공포감을 일으킨다. 빌딩이 무너지고, 눈빛만으로 강철 H빔을 녹여내는 두 인물의 대결은 그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쳐다보게 만드는 압권을 유감없이 관객에게 선사한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엔 뭔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흔히 하는 말로 가슴을 치는 서라운드적 쾌감이 아쉬웠다. 소리가 뭔가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우주선이 날아오르는 장면과 두 대의 우주선이 지구를 테라포밍하는 장면 등은 충분히 묵직한 저음으로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저음의 묵직함이 예상외로 나오질 않아서 우주선이 날아오르는 공감각적인 느낌이나 테파포밍시 중력파의 상상을 초월한 위력이 왠지 영상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국내에선 더 이상 씨넥스 극장과 맞먹는 서라운드적 쾌감과 묵직한 저음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싶다-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에서 감상한 느낌을 정리하면, 3D는 그냥저냥 봐줄만 했고, 화질은 기대이하, 음질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슈퍼맨: 맨 오브 스틸>M2관의 하드웨어 시스템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듯 싶다. 현재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므로, 앞으로 좀 더 M2관의 테크니컬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별점 

3D 영상: ★★★

화질: ★★★☆

음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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