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라기!

우린 왜 ‘모두의 마블’에 열광하는가?

朱雀 2013. 7.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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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톡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누가 뭐라해도 모두의 마블이다. 카카오톡에서 더보기를 클릭한 후, 게임섹션을 보면 인기순위 1위에 모두의 마블이 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두의 마블은 잘 만들어진 게임인가? 거기에 대해선 필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우선 모두의 마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한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에서 상당부분 차용해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두의 마블의 성공은 오히려 시의적절한 시점에 있었다고 본다. ‘모두의 마블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메인화면부터 보자. 도무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정감이 가질 않는다. 필자의 취향이 반영된 탓이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게임 캐릭터를 보면서 못 생겼다라거나 참 정 안간다라는 생각이 바로 드는 경우는 처음이다.

 

대다수의 카카오톡 게임이 그렇듯이 모두의 마블이 랭킹순위를 도입했다. 다른 카카오톡 게임처럼 한판당 클로버 한 개를 소비하며, 다섯 장의 클로버를 다 썼다면 친구에게 보내서 받거나 사야 한다.

 

여기까진 사실 별로 볼 것 없다. 그러나 게임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중독성이 엄청나게 심해진다. 부루마블을 해본 이들은 동감하겠지만, 전 세계 도시에 내 빌딩을 짓고 통행세를 받으면서, 상대방을 파산시키면서 느끼는 재미란 그야말로 짜릿하기 이를 데 없다.

 

모두의 마블은 큰 장점이 세 가지 있다! 우선 세계 각국의 도시의 땅을 사서 그곳에 자신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누구인가? 누구보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민족이 아니던가? 비록 현실에선 서울에 내집 한칸 마련하긴 어렵(이라 쓰고 거의 불가능이라 읽는다)지만, 게임에선 전 세계적으로 베이징과 파리처럼 엄청난 도시를 사서 자신만의 빌딩을 짓고 마지막엔 랜드마크까지 짓는 부분에선 엄청난 짜릿함을 안겨준다.

 

앞서 말한 대로 통행세를 받아서 상대방이 끝내 파산하는 지경까지 이르면 그 쾌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두 번째는 모두의 마블엔 운이 상당 부분 적용된다는 것이다.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나온 숫자만큼 전진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자리에선 도시를 방어하거나, 통행세를 반으로 줄여주는 카드도 주지만, 국세청에 가거나, 자신의 도시를 상대방에게 통큰 기부(?)해야 일들이 줄줄이 발생한다.

 

그뿐인가? 앞서 지적한대로 주사위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거의 파산에 이르렀다가도 상대방이 자신의 랜드마크 지역에 와서 통행료를 지급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역전되는 짜릿한 반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모두의 마블의 예측 불가능성은 모두의 마블에 사람들이 가장 크게 열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마블은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 달리 직접 다른 유저들과 상대한다. 이전까지 드래곤 플라이트’ ‘애니팡등의 게임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상당히 단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다른 친구들과 경쟁한다는 것 때문에 게임에 열중했다.

 

모두의 마블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아예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최대 4명까지 한방에서 주사위를 굴리면서 놀 수 있는 모두의 마블사람의 가장 좋은 상대는 사람이다라는 단순한 게임의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해내고 있다.

 

너무 인기가 좋은 나머지 사용자가 폭주해서 9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긴급점검했던 '모두의 마블'.


모두의 마블의 인기는 오늘날 캐주얼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 잘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인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본다. 짧으면 3분이내 길어도 10분 정도면 한판이 끝나고, 공격은 아니지만 상대방을 파산시키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부분은 한국인 특유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모두의 마블의 인기는 초창기 캐주얼 게임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다른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얻고 싶다면 모두의 마블의 인기요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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