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2NE1의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준 ‘런닝맨’

朱雀 2013. 7. 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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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인기겠지만, 많은 연예인들에게 물어본다면? 아마도 고정된 이미지를 들지 않을까 싶다. 무명일 때는 일단 어떻게든 대중에게 각인되기를 바라겠지만,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고 궤도에 오르면? 그 다음에는 이미지 변신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 대중의 기호란 죽 끓듯이 변덕이 너무나 심해서 언제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크도도한 이미지를 좋아할지 몰라도, 내일은 솔직털털한 이를 찾을 지 모른다. 그러기에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늘 변신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대중은 기존의 모습과 너무 다르게 나오면 생뚱맞다라면서 외면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대중에게 가장 거부감 적게 효과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을까? 어제 <런닝맨>은 새롭게 컴백한 2NE1의 그런 고민을 한방에 제대로 해결해주었다고 여겨진다.

 

유재석과 함께 팀이 된 박봄은 2NE1무서운 언니들이란 이미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재석이 지적했듯이 진한 아이라인과 개성 넘치는 힙합스타일의 의상을 입어온 2NE1은 음악 탓도 있지만 이미지상 쎄게보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박봄처럼 섹시한 이미지를 담당하는 인물도 있고, 산다라 박처럼 4차원적이고 귀여운 이미지를 맡고 있는 멤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NE1은 국내의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개성 넘치는 뮤지션으로 각인되어 있다.

 

물론 지금의 이미지도 좋긴 하지만, 2NE1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더 오래 생명연장을 하기 위해선? 새로운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 2NE1<런닝맨>에 출연한 것엔 그런 이유가 분명히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런닝맨>은 그런 2NE1의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주었다. 먼저 가장 나이어린 멤버 공민지는 그동안 춤 잘추는 댄스신동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대중에겐 그냥 춤 잘추는 멤버로는 뇌리에 각인되는데 한계가 있다. ? 춤 좀 춘다고 어깨에 힘을 주는 아이돌이 많은데, 그들과 어떻게 다른지 춤의 달인이 아닌 시청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런닝맨>은 공민지에게 소녀장사란 타이틀을 주었다! 공민지는 3팀이 각각 서로 밀어서 끝까지 살아남는 수중고싸움에서, 예상외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가장 약체로 평가되지만 남자인 지석진과 일대일로 붙어서 시원하게(?) 입수를 시켜줬다. 1라운드에선 끝까지 살아남아서 김종국과 마지막까지 자웅을 겨루었고, 2~3라운드에선 그녀의 활약으로 분홍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엑스맨> 당시 MC로 활약했던 유재석에게 소녀장사 윤은혜를 떠올리기에 충분했고, ‘공민지=소녀장사라는 타이틀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게 했다. ? <런닝맨>의 에이스이자 안방마님인 송지효마저 힘으로 이겨버렸기 때문이다!

 

씨엘은 그동안의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다소곳하고 여성스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하의 말대로 와썹 맨!’하고 크게 말하면서 힙합 스타일로 말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씨엘은 너무나 조용하고 여성스런 느낌을 방송에 내내 임했다.

 

무엇보다 씨엘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5리터 비커와 3리터 비커만으로 4리터의 물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해서 런닝맨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5리터의 물을 가득채운 다음, 3리터에 가득부어서 버리고, 다시 5리터에 남아있던 2리터의 물을 붓고, 5리터에 다시 물을 가득 채운다음, 3리터 비커에 1리터를 채움으로써 5리터 비커에 4리터가 남게 만들었다-

 

씨엘은 또한 음표를 힌트로 금고의 비밀번호를 맞추는 문제에서도 음표를 2월달력에 맞춰서 숫자를 추리해내며 놀라운 직관력과 사고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을 통해 씨엘은 여성스러우면서도 머리 좋은 이미지를, 공민지는 소녀장사의 새로운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론 산다라 박과 박봄이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1시간이 조금 넘는 예능에서 4명의 멤버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치기란 거의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한명이라도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면 성공적인 예능출연에서 2NE1은 두 명이나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오늘날 아이돌들은 예능은 필수과목이다. ? 예능에서 인기를 얻으면, 그것은 곧장 음반의 판매량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12>의 이승기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석진이 그 어느 때와 달리 넘치는 파이팅으로 (비록 여자멤버들과 힘을 겨뤘지만) ‘내가 주인공이다를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싸움(?)에 임하고, 이광수가 마네킹을 가지고 여의도공원을 돌아다니고 두꺼비(?)로서 다른 팀의 물을 담는 통을 막아내는 등의 기존 런닝맨 멤버들의 고른 활약은 <런닝맨>을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이 즐겁게 보면서 2NE1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기에 충분하게끔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2NE1의 이번 <런닝맨> 출연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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