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요리배틀은 재미없었을까? ‘런닝맨’

朱雀 2014. 1.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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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새해를 맞이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바로 산지에 직접 가서 멤버들이 재료를 구해서 서울에서 요리를 겨루는 말그대로 요리배틀을 진행시켰다!

 

김종국-송경아가 이계인을 찾아가서 닭을 얻어오거나, 송지효-이동욱 팀이 포항 호미곶에 가서 대게를 구해오는 장면 등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준비과정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주엔 본격적인 요리대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막상 요리대결에 들어가자 별 다른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물론 멤버들은 모두 노력했다! 유재석은 틈만 나면 여기저기 끼어들어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이광수 역시 자신보다 6살이나 어린 심사위원 정다정 작가에게 누나라고 말해서 웃음을 주었다.

 

존박이 비법전수때와 달리 메밀반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박수홍이 한식조리사자격증이 있음에도 의외로(?) 우럭 탕수를 옮기는 과정에서 꼬리가 부러지는 불상사(?)등은 간간히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 요리배틀은 이전까지 <런닝맨>에 비해 확연히 재미가 떨어졌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요리배틀이 지니는 한계가 있다! <런닝맨>의 다른 에피소드는 게임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하거나 반전을 이룰 수가 있다. 그러나 요리는?

 

온전히 각 팀끼리만 하는 것이다. <런닝맨>이 특별한 것은 멤버들간의 케미가 끝내주기 때문이다. 김종국만 보면서 어떻게든 배신의 기회를 찾는 이광수, 여자 게스트를 노리는 왕코 지석진 등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요리배틀에선? 천하의 유재석이라도 각기 다른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줄 수가 없다. ? 유재석도 요리하기 바쁘고, <야간매점>처럼 유재석이 진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유재석 역시 참가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오디션 프로가 난무하는 현실을 들 수 있겠다. 레이먼 킴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잘 못한 요리에 대해선 가차없이 쓴소리를 해댔다. 그런 모습은 안타깝지만(?) 이젠 예능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런닝맨> 전에 방송되는 <K팝스타>에서도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참가자들을 위해서 독한 소리를 한다. 시청자들은 심사결과를 기다리면서 초조해하는 참가자들의 모습과 심사평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몰입감은 높아진다.

 

그러나 이미 오디션 프로는 <슈퍼스타 K 2>의 히트이후 공중파 3사에서 너무 많이 했고, <런닝맨>에서 보여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오히려 약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이 지적했지만, <런닝맨> 멤버들과 게스트는 요리전문가가 아니다. 따라서 요리를 하면서 그 어떤 반전도 만들어내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레이먼 킴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해야하지 않았을까? 이를테면 이계인 같은 인물이 나와서 아부에 약하고, 모양만 보고 점수만 높게 주는 식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요리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좋지만, 시청자들이 <런닝맨>에서 원하는 것은 예능적인 즐거움과 재미가 아닐까? 조금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 여겨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런닝맨>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재밌을 수는 없다. 또한 새해를 맞이해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요리배틀에 도전하는 자세도 좋았다. 다만 이번 도전을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좀 더 재밌게 하고 싶다면? <초능력자>편에서 보여준 것처럼, 요리를 하면서 쿠폰(?)등을 써서 1분 동안 특급 요리사가 요리를 도와준다든지, 요리가 바뀐다던지 식의 예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차피 <런닝맨>은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예능이지 요리 프로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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