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작은 것은 정말 작을까? ‘감자별’

朱雀 2014. 4. 7. 09:59
728x90
반응형


 

드디어 감자별이 역사적인 100화를 맞이했다! 지난주 목요일 방송된 100회 제목은 무려 앙돼용 사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개콘>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인 코너 끝사랑의 유행어다.

 

노수동네 가족은 <개콘>을 보다가 김영희가 하는 앙대요를 보고 모두 폭소를 터트린 다음 식구들이 한명씩 따라하게 된다. 차고댁 길선자가 먼저 하는데, ‘라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정말 너무나 맛깔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보고도 오히려 그 정도가 뭘이라고 왕유정이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가족들이 모두들 해보라고 하자, 왕유정이 하는데 가족들은 너무나 웃겨서 배꼽을 잡는다.

 

평상시 왕유정과 대립관계인 노송조차 인정한다! 노송은 며느리 왕유정의 앙대요가 너무 웃겨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려고 한다. 평소 자존심 센 왕유정이 이를 거절하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노송의 친구들은 평상시 딱딱하기만 한 왕유정이 웃길 리가 없다면서 노송은 순식간에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다. 이에 화가 난 노송은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왕유정 역시 화나기는 마찬가지. 가족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 앙대요를 해보라는 노송의 권유에 동물원 원숭이를 운운하면서 몹시 기분 나빠한다.

 

<감자별> 100회에서 앙대요를 소재로 다룬 것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유행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것 하나 가지로 불같이 화를 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저 시트콤의 설정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사실 인간과 인간관계에서 큰 것을 가지고 싸우는 일보다 작은 것을 가지고 싸우는 일이 다반사이지 않은가? ‘그런 사소한 것 가지고 뭘이라고 우린 흔히 일상생활에서 이야기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이성을 보고 반하는 것도 그가 보여준 작은 행동, 즉 미소 한번, 친절한 말 한마디 같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은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섭섭한 경우가 작은 경우가 대다수다.

 

화이트 데이에 누군 사탕을 챙겨주고 누군 사탕을 챙겨주지 않은 작은 걸로 서운해 하고, ‘수고했다고 말 한마디 못 들은 것에 무척이나 삐지기도 한다. 100화에서 왕유정과 노송은 서로 자존심을 세우느라 결국 부동산에 가서 계약을 하기 직전에 이른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곳에 탈영병이 들어온다. 그냥 있으면 위험한 이 순간에 노송은 승부수를 던진다! 바로 왕유정의 앙대요가 웃긴다면서 한번 봐보라고 권한 것이다. ‘설마싶었는데 탈영병은 왕유정의 앙대요를 보고 너무 웃겨서 결국 포복절도를 하다가 경찰특공대에게 잡히고 만다.

 

왕유정의 앙대요가 무려 네 사람의 목숨을 구한 셈이 된 것이다. 애초에 탈영병은 왜 군대에서 탈영을 했을까? 군생활이 힘들어서 였을 것이다. 그는 웃을 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왕유정을 통해 웃게 되면서 포기했던 인생을 다시 살게 된 것이다. 왕유정의 사소한 개인기 하나가 인생을 바꾸게 된 것이다! 탈영병 뿐인가? 하마터면 그의 총에 목숨을 잃을 뻔한 부동산 업자와 노송 그리고 왕유정 자신까지.

 

어쩌면 우리가 사소하고 작게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크고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