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물오른 노주현의 코믹연기! ‘감자별’

朱雀 2014. 4. 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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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102화를 보면서 노주현의 코믹연기에 그저 감탄사만을 내뱉었다! 노수동은 아버지 노송이 배가 아프다고 하자, 몹시 걱정이 되어서 병원을 직행한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중에 하얀 것(?)이 보이자 암으로 오인하고, 아버지를 지극하게 봉양(?)하기 시작한다.

 

잠자고 있는 아버지 옆에 가서 눕고, 반신욕 중인 아버지에게 함께 목욕하고 싶다고 목욕가운을 입고 등장하고, 심지어 아버지 노송 몰래 가족들과 함께 장례(?)문제를 의논하기에 이른다.

 

노주현이 <감자별>에서 연기중인 노수동은 매우 섬세하고 조금만 것도 많이 부풀려서 생각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버쟁이. 그런데 오버연기라는 게 참 말이 쉽지 무척 어렵다.

 

왜냐하면 일단 대다수 한국인들은 오버에 대해서 일단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TV에서 누군가가 오버연기를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드는 편이다. 그런데 노주현은 그런 부담스런 연기(?)를 펼치는 데도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 노수동이란 인물이 원래 그랬고, 노주현이 연기하는 노수동의 오버스런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좀 어폐가 섞인 말이지만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캐릭터의 일상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말이 쉽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린 어떤 배우를 볼 때 그 배우의 이전작을 가지고 평가한다. 가령 장동건이나 원빈이라면, 극중 인물이 아니라 장동건이나 원빈으로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연기를 할때마다 배우의 실명이 아니라 캐릭터로 그 배우를 기억하는 것은 배우로선 연기를 잘한다라는 말과 동급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노주현이 누구인가? 그는 예전엔 진지한 정극 연기를 주로했다. 따라서 노주현이 처음 <감자별>에 출연할때만 해도 잘할까?’ 싶었다. 그런데 그가 어딘가 쪼잔하고 작은 일도 큰것처럼 여기는 오버쟁이 노수동 역할을 지금처럼 완벽하게 해내리라곤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뜨거운 물이 몇 방울 손에 떨어졌다고 화상 입었다고 하고, 아버지 한테 몇 대 맞았다고 팔이 부러졌다고 엄살피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자연스런 웃음을 정도로 기가 막히기 이를 데 없었다. 102화의 오버쟁이 of the year’라는 표현이 잘 맞는 노주현의 코믹연기를 볼 수 있는 회차가 이제 불과 18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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