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인물설정이 빛나는 ‘갑동이’

朱雀 2014. 4. 14. 10:08
728x90
반응형

 

 

화성연쇄살인에서 모티브를 얻은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드디어 지난주 1, 2화가 방송되었다! 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웰메이드였다! 물론 총 20부작인 만큼 아직까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2화의 완성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가 연출하고, <로열 패밀리>의 권음미 작가가 손을 잡은 <갑동이>는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뚜껑을 연 지금은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자신의 영웅이자 신()인 갑동이를 우연히 치료감호소에서 만나고 그를 뛰어넘고자 범죄를 저지르는 이준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준이 맡은 류태오는 싸이코패스인데, 사람들 앞에서는 친절한 척 찬한 척 미소짓고 상냥하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그의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웃음과 표정 그리고 눈빛 연기는 워낙 대단해서 이준이 엠블랙으로 활동한다는 모르는 이에겐 그저 연기자로 보일 지경이었다. 이준도 이준이지만, 윤상현이 맡은 하무염 역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하무염은 20년전 사라진 연쇄살인범 갑동이 때문에 고통 받는 인물이다. 왜냐하면 사건 당시 그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형사가 되었다는 설정은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갑동이>에선 거기에 한 가지 설정을 더했다!

 

 

 

 

 

 

바로 그의 아버지를 용의자로 지목한 형사가 20년후 그가 근무하는 일탄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온 양철곤(성동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수지간인 하무염과 양철곤은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

 

 

양철곤은 갑동이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하무염의 DNA시료까지 채취해서 분석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죽은 그의 아버지와 갑동이가 사건현장에서 남긴 DNA와 일치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하무염도 완전히 떳떳한 것은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피묻은 점퍼를 불태운 적이 있다. 물론 이야기 전개과정을 보면 그의 아버지는 억울한 누명을 썼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염려해서 결정적 증거를 없앤 장면은 아무래도 하무염에 대해 완전히 시청자들이 동정할 수 만은 없게끔 만들었다.

 

 

 

 

 

 

치료감호소 정신과 수련의인 오마리아 역시 매우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의사로서 일할 때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친절한 인물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검은 가죽재킷을 입고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다닌다. 그야말로 완전한 변신이자 이중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 역시 갑동이에게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2화에서 알고 보니 그녀는 갑동이가 마지막으로 저지른 9번째 범행에서 살아남은 목격자였다. 끔찍한 범죄의 생존자로서 그녀가 갑동이에게 집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그녀에게 죄책감까지 가지고 있다. ? 당시 어린 소녀였던 그녀에게 갑동이는 비슷한 또래의 희생자와 가위 바위 보를 하게 했다. 그녀는 운 좋게 이겼고 희생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갑동이>의 이런 인물에 대한 이중설정은 앞으로 극중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게끔 만듬과 동시에 이야기를 한차례 더 꼬아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하게끔 만든다.

 

 

<로열패밀리>에서 다양한 반전을 보여주었던 권음미 작가는 이번에도 자신의 장끼를 잘 살려낸 듯 싶다! 앞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전개와 인물들간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추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갑동이>. 케이블TV 드라마의 또 한번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될지 무척 기대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