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감자별’

朱雀 2014. 4.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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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감자별에 아주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처지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장율이다. 그는 현재 좁디좁은 반지하방에서 노수영과 신혼살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 눕기도 벅찬 침대에 두 사람이 눕다보니 잘못 몸을 누여서 떨어지고 바퀴벌레를 보고 수영이 놀라는 일등이 발생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넓은 집에서 곱게 자라온 노수영에겐 이는 무척이나 불편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그녀에겐 없는 살림에서 별다른 불만이 없는 장율이 무척이나 이채롭게 다가온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장율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처갓집에서 평상시 차리는 많은 가짓수의 음식에 놀라워하고, 반신욕에 즐거워하고, 심지어 3DTV를 보곤 너무나 즐거워한다.

 

 

 

 

그래서 그는 처갓집에 가는 것을 무슨 놀이공원 가듯이 즐기게 된다. 따라서 노수영이 엄마인 왕유정이 자신을 보고 넙치라고 한 것 때문에 싸우고 다신 집에 안가겠다라고 선언했을 때 누구보다 당황스러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일부러 두 모녀를 화해시키고 처갓집에 다시 갈 수 있게 되어서, 전복회를 저녁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반대로 두 번째 인물인 노민혁은 콩콩토이의 CEO. 그는 별 다른 일 없는 한 탄탄하게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잘 생긴 외모와 하버드대까지 나온 학벌덕분에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그도 단 한 가지는 가질 수가 없다. 바로 나진아의 사랑이다. 나진아는 현재 동생인 노준혁과 사귀는 중이다. 따라서 노민혁은 105화에서 두 사람에게 시간을 들여 음식을 만들어주고 지켜보는 것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노민혁과 장율은 극과극의 처지의 사람들이다. 장율은 원래 가난한 뮤지션으로 가진 게 없었다. 그런데 노수영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했으며, 처갓집에서 맛난 음식과 여러 가지 문물을 즐기면서 좋아한다.

 

 

여태까지 불편한 줄 몰랐던 반지하 생활이 처갓집 생활로 인해 불편하게 다가오는 모습은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이다라는 명언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장율이 귀여운 것은 그 이상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처갓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반식욕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를 즐기는 것에 대단히 만족해한다.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처갓집 재산에 욕심을 내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반면 노민혁은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인물이다.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대한민국에서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처지다.

 

 

 

 

 

 

준재벌집에서 태어난 것도 부족해서 똑똑해서 하버드대까지 나오고 얼굴도 준수하며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점 등은 그야말로 엄친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노민혁은 100개 가운데 99개를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한 개인 사랑을 갖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는 모습은, 1개인 사랑을 가지고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장율의 처지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시청자의 가슴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혼생활은 사랑만 있어선 힘들다. 물질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못한 노민혁의 처지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대한민국 사회에서 묘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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