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배낭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꽃보다 할배’

朱雀 2014. 4.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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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방송된 꽃보다 할배’ 6편을 보면서 새삼 배낭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백일섭을 제외한 이순재-신구-박근형-이서진은 절벽의 도시 론다로 향한다.

 

 

두 절벽을 이어주는 누에보 다리는 분명히 절경 그 자체였다! 그에 비해 혼자 남은 백일섭은 혼자서 세비야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는 유일한 스시집을 어렵게 찾아 들어갔지만 (예상보다) 짠 야끼소바와 생전 처음 보는 딸기초밥과 마주해야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만원에 이르는 금액은 충분히 바가지라고 표현할 만 했다. 백일섭은 조금 걷다가 까페에 앉아서 약 30분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런 백일섭의 모습은 아마도 일부 시청자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바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인 세비야 대성당을 앞에 두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백일섭의 모습은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많은 우리나라의 배낭여행족들은 어디를 가든 명소를 찾아가기 바쁘다.

 

 

얼핏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해외여행을 떠나서 명소에 가서 몇시간 동안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 배낭여행족들은 해외로 나가면 늘 바쁘게 바쁘게 다음 장소로 다음장소로 간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사진에 담아오고자 애를 쓴다. 이와 다르게 구미유럽의 여행객들은 한 장소에 오래 머물러서 그 곳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광경을 해외에서 자주 목격했다.

 

 

 

 

 

 

 

우리처럼 허둥지둥 바쁘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로 부럽기 짝이 없었다. 물론 구미유럽인들이 그렇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수준이 언제 유럽인들처럼 높아지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개개인이 먼저 바뀌는 게 더 빠르지 않겠는가? 물론 어렵게 해외여행까지 갔는데 최대한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게다가 다른 이에게 구애받을 필요 없이 내 맘대로 내 돈을 들여서 하는 해외여행인데 다른 이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백일섭처럼 다른 이들과 달리 나만의 여행법을 고수하는 것도 괜찮은 여행법이라고 여겨진다. 어떻게 하면 여행지에서 최대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건 자신이 가장 즐겁고 편하고 행복한 방법을 찾는 게 아닐까? 거기엔 무엇보다 여유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우린 어디를 갈 때 사전조사를 많이 한다. 그리고 꽉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다.

 

 

그러나 백일섭처럼 한가롭게 거리를 다니다가 구경을 하고, 마차를 타고, 힘들면 까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는 식의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행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게 <꽃보다 할배>가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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