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정은지 같은 연기돌이 또 있을까? ‘트로트의 연인’

朱雀 2014. 7.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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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트로트의 연인을 보면서 새삼 정은지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말았다! 최춘희역의 정은지는 너무나 배역에 녹아들어가서 아이돌 정은지는 사라져버렸다. 예를 들어볼까? 잠든 동생 최별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친언니의 그것이다!

 

무엇보다 의상을 반납하러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자신을 대신해서 준현이 룸에서 연주를 하는 걸 본 그녀의 표정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게다가 효열이 일부러 준현의 얼굴에 술을 쏟고 야비한 행동을 하자 분노하는 그녀의 표정은 최춘희 그 자체였다!

 

룸에 들어가서 효열의 뒷통수를 냅다 때리면서 시원한 복수를 하는 춘희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렇다고 춘희가 대찬 모습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말없이 일하는 준현을 보면서 안쓰러워 한다.

 

 

 

 

 

그래서 최대한 표나지 않게 자신의 집 한구석을 내준다. 그러나 막상 준현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예전 버릇을 마구마구 분출한다. 화장실을 더럽게 쓴 것이다. 이에 춘희는 다시 다짐을 받는다.

 

집안 곳곳을 따라다니면서 치약을 끝에서부터 짜라’ ‘휴지는 여섯칸만 써라라고 잔소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게만 다가온다. 의자에서 떨어져서 3초의 짧은 키스를 나누게 된 춘희와 준현의 모습은 또 어떠했는가?

 

부끄러워서 딴소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5화의 하이라이트는 그녀가 날 위해 울지 말아요를 부를 때였다! 악보를 보지 못하는 그녀가 자신의 순서 직전에 준현의 지도하에 순식간에 노래를 익히고, 무대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장면은 매우 드라마틱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기 위해선 연기와 노래가 모두 되어야만 했다.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노래와 연기는 둘 중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무척 어려운 분야다.

 

그런데 정은지는 아이돌답게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불렀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준현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자신도 모르게 다가온 사랑앞에 수줍어하는 여성의 모습이 생생하게 묻어났다.

 

 

 

<트로트의 연인>은 누구나 보는 순간 느끼겠지만, 사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진부하다. 결국 21세기 캔디가 자신의 꿈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뻔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연기자 개개인의 역량에 달려있을 수 밖에 없다.

 

마치 된장찌개를 끓이는 재료가 똑같기 때문에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정은지는 <트로트의 연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이제 최춘희역은 그녀외엔 다른 여배우가 하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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