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시골 없는 도시가 가능할까? ‘인간의 조건’

朱雀 2014. 7. 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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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간의 조건은 매우 의미있는 방송을 준비했다. 바로 농활이었다! 이번 체험의 의미는 다시 한번 농촌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데 있다고 여겨진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인간의 조건>에서 말한 지금 농촌의 상황은 참담했다.

 

현재 농촌에서 평균연령대는 60~70대라고 한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끊긴 지 오래이고, 50대가 제일 어린 축에 속한다니. 머지않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농촌은 사라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방송에서 말했지만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농산물이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필자 역시 오이를 비롯한 각종 야채와 과일들이 어떻게 자라는 지 거의 모른다.

 

 

 

 

 

 

우린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 4차산업 식으로 분류하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농축산업은 그중에서도 1차산업에 속한다. 어린시절 배운 것으론 1차보다는 2차가, 2차보단 3차가 좋은(?)것으로 배웠다.

 

그러나 우리가 먹을 소중한 농산물이 없이 인간이 살 수 있을까? 산업의 종류를 나누는 것은 이해되지만, 그중에서도 높낮이를 나누는 것은 매우 의미없는 아니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 멤버들은 농활을 하면서 신음소리를 낸다. 그들 대다수는 생전 처음 해보는 논일과 농사에 허리가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척 봐도 드넓은 논과 끝없이 펼쳐진 고추밭 그리고 넓은 축사는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그러나 멤버들의 말처럼 평상시엔 연로하신 어른들 몇 분이서 그 일을 거의 대부분하고 계신다. 젊은이도 하기 힘든 일을 하시는 그분들의 수고는 오죽할까? <인간의 조건>은 예능이기 때문에 정치비판을 하기 힘들다.

 

얼핏 생각하면 농촌으로 가지 않는 젊은이를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도시를 선택한 것은 그나마 그쪽에 일자리가 있고 미래를 장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우리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 없다.

 

삼포세대를 넘어서서 사포, 오포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단순히 누군가에게 책임을 운운하기란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다. 그보단 이런 사회를 만든 정치인 그리고 우리 자신을 탓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정치판에서 농축산업등에 대한 태도를 보면 살리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대기업을 비롯한 소수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아마도 1%는 자신들은 돈이 많으니까 비싸게 유기농이나 고급수입산을 먹으면 된다는 생각하는 모양이다.

 

짧게는 그리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은 그야말로 오염될데로 되었고, 씨앗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과 광물들은 무기화된지 오래다. 우린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데 익숙해서 그런 물건을 살 수 없을 수 있다란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다.

 

갑자기 지구상에 가뭄을 비롯한 천재지변 때문에 농산물 수출국들이 자국민을 살리기 위해서 수출을 금지한다면? 그동안 수입만 해온 나라들은 낭패 정도가 아니라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100% 자급자족을 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적정선까진 확보되어야만 하지 않을까?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간극 역시 줄여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땅의 소중함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자연을 소중히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조건>은 사라져 가는 농촌의 힘겨운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한 수확을 얻고, 우리가 잊고 있는 먹거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농촌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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