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식상한 전개를 뛰어넘은 정은지의 연기력! ‘트로트의 연인’

朱雀 2014. 7.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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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트로트의 연인을 보면서 몹시나 고민했다. 지난 화에서 장준현은 최춘희를 구하기 위해 대신 떨어지는 세트를 맞고 머리부상을 입었다. 그가 11화에서 깨어날 때만 해도 설마?’했다.

 

 

그런데 너무나 예상대로 흘러갔다. 장준현은 스캔들이 터진 이후부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에게 최춘희는 그저 메달진상녀에 불과할 뿐이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드라마의 고질병(?)을 들라면, 기억상실증을 들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사고를 비롯한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중요한 순간(?)의 기억을 잃은 등장인물이, 훗날 기억을 찾으면서 반전을 만드는 것은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너무나 많이 써먹은 장치라 식상그 자체다!

 

 

 

 

 

 

 

그런데 한창 재밌게 봐오던 트로트의 연인에서 그런 식상한 설정을 쓸줄은 몰랐다. 당연한 전개지만 최춘희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 장준현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덕분에 그동안 제법 코믹하게 흘렀던 트로트의 연인은 다소 우울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보면서 앞으론 보지 말아야 하나?’라는 갈등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춘희역의 정은지의 놀라운 연기력 때문에 그 생각을 유보하게 되었다. 최춘희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메달진상녀라며 구박하는 장준현을 애절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그런 눈빛은 정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장준현이 키웠던 상추를 보면서 아까워서 따지 못하고, 피아노 앞에서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안타까워 보였다.

 

 

 

 

 

 

(박수인의 어머니)양주희의 계략 때문에 표의원과의 스캔들을 터트리고, 박수인을 구하기 위해 장준현이 무대위로 뛰어들었고 거기에 최춘희가 끼어들었다는 식의 기사를 터트려서 궁지에 몰린 나머지 힘겨워 하는 모습을 정은지는 너무나 소름끼치게 완벽하게 그려냈다.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다못해 조근우 사장은 함께 오리배를 타면서 일부러 혼자서 페달을 밟게 해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해 오열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슬픔을 가득담아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라도 지켜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정은지는 예쁜 여배우들이 판치는 연예계에서 보자면 다소 평범한 얼굴이다.

 

 

 

 

 

그러나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과 호소력 깊은 목소리는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는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트로트의 연인>은 누구라도 다음을 예측할 수 있도록 뻔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정은지를 비롯한 주연들의 연기력이라고 밖엔 할말이 없다.

 

 

11화는 그중에서도 정은지가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으로 보여준 방송분이라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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