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일까? ‘룸메이트’

朱雀 2014. 8. 4. 09:07
728x90
반응형

 

 

어제 룸메이트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인물은 격투기선수인 송가연이었다. 그녀는 일본여행을 가서 전설의 챔피언 홍창수 선수를 만났다. 홍창수 선수는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무려 8차 방어전까지 해낸 대단한 인물이었다.

 

제일교포 3세인 그가 일본땅에서 겪었을 서러움과 어려움은 우리로선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챔피언 벨트를 걸었을 때 심정이란 어땠을까? 그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복싱과 조금 다르지만 송가연 선수가 원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프로 데뷔를 하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리라. 그러나 홍창수 선수를 만나 함께 운동하려던 그녀의 계획은 훈련을 하다가 입은 어깨 부상 때문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함께 간 서강준과 박민우가 약간의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 모습을 본 송가연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링위에 올라가서 가르침을 청했다. 이제 프로데뷔를 2주밖에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재활에 힘써야만 했다.

 

어떤 의미에서 송가연은 자신의 몸상태를 더 나쁘게 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나 송가연은 간절하게 원했던 프로데뷔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홍창수 선수의 말마따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나는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최선에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꿈을 가진 이들은 많지만,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이들은 별로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송가연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에게 인상적일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대만 야시장에 갔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조세호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조세호는 늘 밝고 웃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타국땅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자 너무나 당황해한다.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거기엔 중요한 개인정보들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잃어버리는 것은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상 동료 연예인과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이게 유출될 경우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알 수가 없다.

 

 

 

 

 

 

 

말그대로 멘붕에 빠진 조세호를 이소라, 홍수현, 나나가 챙겨주었다. 특히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어쩔 줄 몰라하는 룸메이트 멤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은 한 대만인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경찰서를 찾는 멤버들을 위해서 기꺼이 길안내를 해주었고, 대만 경찰들은 조세호를 위해서 택시를 수배해서, 마침내 조세호가 휴대폰을 찾을 수 있게끔 해주었다. 휴대폰을 되찾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조세호의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았다.

 

그는 그 와중에서 세 여성 멤버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해했다. 자신 때문에 야시장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려던 그녀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함께 걱정해주고, 옆에서 기다려주는 수고를 끼쳤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되찾고 기쁘기도 하고,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미안한 나머지 저녁을 쏜 조세호가 계산하려고 하자, '반반씩 내자'라고 나서는 이소라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그러나 세 명의 여성 가운데 조세호를 책망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그녀들은 조세호를 다독이고 용기를 주었다. 사실 룸메이트의 멤버들은 서로 남남이다. 그들은 함께 살면서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된 건 아닐까?

 

좋은 일과 기쁜 일은 함께 하기가 쉽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함께 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묵묵히 조세호가 핸드폰을 찾을 때까지 함께 해주고, 찾자마자 함께 기뻐해주는 그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참으로 외로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룸메이트>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혈연을 떠나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