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진짜가 나타났다! ‘꽃보다 청춘’

朱雀 2014. 8.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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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시리즈 3탄인 꽃보다 청춘’ 2화를 보면서 새삼 제작진의 능력에 감탄과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언뜻 보면 꽃보다 청춘은 매우 쉬워(?)보인다. 윤상, 유희열, 이적을 섭외해서 페루로 보내고 그들의 일상을 찍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꽃보다 청춘은 조금만 뜯어보면 얼마나 대단한 프로인지 알 수 있다! 우선 1화 마지막에 윤상은 동생들에게 조금 충격적인 진실을 털어놓으려고 한다. 2화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졌는데, 맙소사! 그가 20년 넘게 마셨던 술을 끊기 위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1화에서 윤상은 곱게 자란 도련님(?)으로 오해받기 쉬웠다. 그는 화장실이 각층에 한 개씩 있는 페루의 숙박시설에 난감해한다. 그런 형을 위해서 동생들은 그들이 묵는 방에 화장실이 있는 곳을 찾아서 돌아다닌다.

 

 

 

 

윤상의 이야기는 멤버들과 시청자에게 모두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윤상이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부담일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제작진이 이런 상황을 가능케 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이적의 마음도 몰라주고, 윤상은 그가 상처받을 말들만 골라한다. 그 탓에 이적과 윤상의 사이는 냉랭했다. 그러나 윤상이 자신의 아픈 속사정을 고백하면서, 이적은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몹시나 미안해한다.

 

 

그런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우선 내용 자체가 파격적이다! 윤상은 2화에서 소개되지만, S.E.S부터 요즘 가장 핫한 가수인 아이유와 가인에게 곡을 줄 만큼 그야말로 천재작곡가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가요에서 그가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현역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선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윤상 자신은 반복되는 감정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렸단다.

 

 

 

 

 

감동과 코믹을 자유롭게 오가는 '꽃보다 청춘'의 화법엔 그저 박수만 나올 뿐이다. 어떻게 이 정도까지 능수능란할 수 있을까?

 

 

게다가 연예계에 종사하는 만큼 음악에 몰두하고 뮤지션의 소망과는 달리, 그는 예능에 출연해서 대중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자기자신의 처지에 충분히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윤상이 자신의 아픈 속사정을 꽃보다 청춘에서 밝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꽃보다 청춘은 인기프로이기 때문에 방송되는 즉시 거의 전국민이 알 수 밖에 없고, 인터넷에 정보가 남아서 평생토록 그를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꽃보다 청춘제작진이 윤상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어떻게 설득해서 방송까지 해낸 것인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윤상의 그런 진솔한 고백은 꽃보다 청춘을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더욱 눈과 귀를 세우고 볼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꽃보다 청춘은 그 전 시리즈들이 그랬지만, 세 명의 출연자들에게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윤상은 샌드위치 하나를 먹어도 우아하게 먹고, 행여라도 흘릴새라 네프킨을 받쳐먹는 모습을 강조한다. 유희열은 어디서나 잘 먹고 잘 배설하는 모습과 항상 미소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유희견이란 애칭을 달아준다.

 

 

이적은 막내동생으로서 소년스러움 장난끼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마냥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그들은 한없이 진지해지면서 뮤지션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사막에서 보딩을 하면서 아이처럼 순수하고, 버기카를 타면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통해서 그들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만든다. <꽃보다 할배>평균연령 70세가 넘는 할배들의 여행기가 뭐 볼 게 있겠어?’라는 편견을 단번에 부수었다.

 

 

마찬가지로 꽃청춘은 평균연령 40이 넘어가는 세 남자의 페루여행을 통해서 그들을 다시 돌아보게끔 만든다. 윤상을 제외하면 이적과 유희열은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친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다르다.

 

 

그들이 미처 다른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들을 부각시키고, 그들이 방송에서 이미 접한 부분은 더욱 강화시켜내는 제작진의 솜씨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아울러, 세명을 사전미팅식으로 만나면서 그 자리에서 비행티켓을 보여줘서 당일날 페루로 출국시키고, 그것도 부족해서 페루에선 제작진이 한밤중에 모두 도망가 버리고, 12시간동안 세명이서 알아서 자유여행을 하게끔 만드는 그들의 상황설정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꽃보다 청춘에서 중요한 것은 페루가 아니라 윤상, 유희열, 이적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다. 그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상황설정이 아주 중요하다.

 

 

꽃보다 할배꽃보다 누나의 대성공이후 공중파를 비롯한 다른 방송에선 유사한 포맷의 여행프로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꽃보다시리즈만한 완성도도 대중의 지지도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본다! 오늘날 대다수 한국인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매우 쉽다. 물론 꽃보다시리즈를 통해서 대만, 스페인 등의 여행지가 각광을 받긴 했지만, 각 나라의 관광 포인트는 이미 다른 여행프로와 관련서적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국적인 풍광으론 시청자를 매혹시키기에 부족하단 이야기다. 결국 출연자들이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꽃보다 청춘의 강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수시로 출연자들을 당황스런 상황으로 몰아넣는 상황설정과 그들이 그 상황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맛깔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제작진의 능력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꽃보다 청춘은 뮤지션인 세 명이 여행지에서 처음 겪는 상황과 물건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반응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묵직한 감동을 얹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런 능수능란함은 꽃보다 청춘이 왜 다른 유사프로들은 성공하기 어려운지 이유를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윤상, 유희열, 이적이 다음화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유연석-바로-손호준은 언제쯤 등장할지 그저 기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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