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나는 남자다’의 매력은 무엇일까?

朱雀 2014. 8.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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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새롭게 시작한 나는 남자다는 독특한 프로다. 왜냐하면 정말로 시청자가 주인공인 프로이기 때문이다. 사실 말이 쉽지 시청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예능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일반인인데, 일반인은 연예인과 달리 순발력이 좋기 어렵고, 아무래도 TV에 나왔을 때 시청자자 친근감(?)을 가지기 어렵다. ?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나는 남자다는 영리한 접근법을 시작한다.

 

 

바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들이 가진 고민거리로 접근하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든다는 건 욕심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공략층을 확실하게 정하고, 그들을 만족시키면 재밌다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이들도 찾아서 보게 된다.

 

 

유재석마저 야유를 들을 수 있는 건 정말 '나는 남자다'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아닐까?

 

 

오늘날 인기 있는 케이블TV의 인기비결이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단 한명의 여성방청객 없이 오로지 100명의 남자만으로 꽉꽉 채운 객석은 다른 녹화장에선 볼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어딘가 군부대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그들이 민간인(?)인 탓에 또 색다른 느낌을 전달해준다. 음치남인 탓에 노래를 연인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가 이별을 통고받은 이야기는 분명히 슬픈 이야기임에도 이상하게 웃음을 유발한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20년 동안 한 노래만을 불러온 방청객의 사연과 달리 그가 들려주는 신들린 노래에 그저 놀라움에 입을 벌리게 된다. ‘나는 남자다에서 어제 사연은 음치남들의 삶이었다.

 

 

 

 

 

 

 

얼핏 보면 웃길 수 있지만 사실 음주가무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음치남은 서럽다. 왜냐하면 회식이라도 할 참이면, 한곡조를 멋지게 뽑아주어야만 분위기도 살리고, 회사에서 못 딴 점수를 딸 수 있다.

 

 

게다가 연인에게 근사한 노래를 불러줄 수 있다면? 많은 점수를 딸 수 있다. 그러나 음치남들에게 노래방을 가거나 회식을 하게 되는 상황은 곤혹스러울 따름이다. 그들의 그런 아픔은 같은 아픔을 모인이들끼리 함께 함으로써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음치실력(?)은 시청자에게 웃음과 더불어서 공감을 자아낸다. 이전까지 예능에서 토크쇼들은 그저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연예인들이 비슷비슷한 에피소드들을 나열할 수 밖에 없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방청객이 등장하는 건 그만큼 '나는 남자가'가 컨셉이 확실한 탓이 아닐까?

여성 게스트를 이렇게 멋들어지게 활용해내는 것도 '나는 남자다'만의 능력이 아닐까?

 

 

그런데 나는 남자다는 거기서 몇 발자국 벗어난다. 물론 여기도 연예인들이 MC를 보거나 초대손님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조율을 하거나 양념을 가하는 수준이다. 결국 주인공은 방청객들이며, 동시에 시청자들이다.

 

 

게다가 노래는 못하지만 팝송을 자신만의 색깔로 부르거나, 강촌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고 녹화(?) 때문에 나름대로 신상을 차려입고 온 방청객의 범상치 않은 포스는 유재석마저 놀라게 할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다른 방송국의 PD까지도 몇 회 방송하지도 않은 나는 남자다의 녹화장에 직접 사연을 신청하고 참가하는 것은 단순히 유재석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공중파 예능에서 차별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나는 남자다가 유재석의 선택이 훌륭했음을 증명하는 방송이 될지 그야말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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