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지루하거나 재밌거나? ‘타짜: 신의 손’

朱雀 2014. 9.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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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타짜: 신의 손’은 그닥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다. 빅뱅의 탑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최승현은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 연기자였고, 신세경 역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에는 아직 함량미달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의 최동훈 감독에 비해 강형철 감독은 그닥 신뢰가 가질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147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은 충분히 버리는 카드타짜: 신의 손을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친구들과 한가위 연휴에 극장가를 찾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타짜: 신의 손’은 단점투성이다!

 

 

 

최승현과 신세경은 아직 영화의 주연을 맡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몸 사리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훗날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물론 영화출연은 '경험하기 위한 자리가 증명하기 위해서란 자리'라는 명제는 변함없다.

 

 

최승현과 신세경은 아직 영화의 주연을 맡기엔 확실히 존재감도 연기력도 많이 부족했다. 147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은 후반부에선 지루함을 주기에 충분했고, 타짜들이 벌이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은 뭔가 묵직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통쾌함이나 카타르시스가 없었다-

 

 

그렇다면 타짜: 신의 손은 영화로서 매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 우선 이 영화를 살리는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유해진이다. 대길(최승현)의 스승이 되는 고광렬역의 유해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때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재미를 책임져 준다.

 

 

그는 등장부터 웃음을 주고 더불어서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하더니 마지막엔 비장함까지 선보인다. 악당인 장동식역의 곽도원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관객이 그를 증오하게끔 만든다.

 

 

 

곽도원은 '정말 이래도 되나?'라고 할 정도로 얄미운 악당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악당과 달리 망가지기도 하고, 몇번이나 당하면서도 다시 불사신처럼 살아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대길의 숙적이자 넘어서야 할 장동식역에 곽도원을 섭외한 것은 타짜: 신의 손에서 정말 신의 한수라고 여겨진다. 원작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영화는 2시간이 넘도록 도박하면 망한다라는 교훈(?)을 계속해서 환기시킨다.

 

 

도박에 손을 덴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 댓가를 치루는 장면들은 이전까지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단순히 활극을 위해 도박을 차용한 것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방식으로 뼈저리게(?) 교훈을 전해준다.

 

 

최근에 개봉한 <신의 한수>가 철저한 오락성으로 흐르면서, 극중 악당이 거의 무적에 가깝게 묘사된 것과 달리, 장동식 조차도 대길을 비롯한 주변인물에 의해서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에 처하는 장면들은 꽤 인상적이다.

 

 

 

유해진을 섭외한 것은 정말 '신의 선택'이었다! 그가 있어서 영화엔 웃음과 활력이 샘솟았다. '타짜 : 신의 손'이 흥행한다면 5할 정도는 그의 몫이라고 여겨진다.

신세경과 이하늬란 두 매력적인 여배우를 적절하게 기용해서 각자의 매력을 극한대로 끌어내고자 애쓴 감독의 솜씨엔 박수를 보낸다. 여배우를 소모품이 아니라 배우로서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자세는 분명히 미덕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왜? 최근 한국영화에서 여배우란 그저 관상용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타짜: 신의 손의 미덕은 여배우들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급급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대길의 첫사랑인 미나는 오빠 때문에 도박판에서 비극적인 삶을 보내고, 팜므파탈로 남자들을 홀리는 우사장조차 단순히 위험한 여자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노애락을 철저하게 그려내는 대목은 나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여배우를 눈요기감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박을 소재로 한 만큼 적당한 노출과 더불어 그녀들이 극중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적당한 분량과 설정을 한 부분등은 나름 인정할 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물론 훌륭한 원작 덕분이겠지만-.

 

 

타짜: 신의 손은 앞서 언급했지만, 단점이 줄줄 흘러내리는 영화다. 지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러나 기대를 내려두고 (통 크게)그냥 즐긴다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유해진, 곽도원, 김윤석, 오정세, 박효주, 이경영, 고수희 등등 연기력과 존재감은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제공한다.

 

 

간단평: 기대하지 않을수록 만족도가 올라가는 영화! 절대 기대하지 마시라!

 

별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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