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한국드라마의 한계는? ‘나쁜 녀석들’

朱雀 2014. 10.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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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가 몇편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OCN 드라마인 나쁜 녀석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제목에서 풍기듯,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나쁜 녀석들이다.

 

 

성실한 형사가 연쇄살인마에게 당하자, 남구현 경찰청장(강신일)은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서, 오구탁(김상중)을 현업으로 복귀시킨다. 그는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흉악범에게 잃고 범죄자들에게 가차없이 응징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끄는 팀에 조직폭력배 박웅철(마동석), 전직 살인 청부업자 정태수(조동혁),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이정문(박해진)이 합류하게 된다. 오구탁은 그들에게 감형을 미끼로 현직 경찰들이 해결하지 못한 범죄사건에 그들을 투입한다.

 

 

나쁜 녀석들은 가장 큰 장점은 시원시원한 액션이다! 정태수와 박웅철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사회악인 연쇄살인범과 납치범 그리고 인신매매단을 처단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속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그동안 수사물의 정의로운 인물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너무나 범죄자들을 신사적(?)으로 대한 것과 달리 같은 범죄자이기에 아무런 고민없이 응징을 가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스스로를 라 지칭하고, ‘뼈까지 꼭꼭 씹어먹겠다란 오구탁역의 김상중은 대사는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1화때만 해도 무시무시해 보이기만 하던 그들에게, 자신이 진짜 연쇄살인범인지 의심스러워하는 이정문(백해진)의 모습과 죽을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여성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정태수(조동혁)의 모습 등은 캐릭터에 인간미까지 부여하면서 점점 더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마치 영화 같은 세련된 화면,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등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 오늘날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속시원한 활약상등은 분명히 나쁜 녀석들의 특장점이다.

 

 

 

 

유일한 홍일점 캐릭터인 유미영 경감. 존재감이 여러모로 아쉽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이 나쁜 녀석들에서 몇 가지 약점이 보인다. 우선 강예원이 분한 유미영이란 캐릭터다. 오구탁이 이끄는 특수팀에서 유미영 경감은 유일한 여성 캐릭터다.

 

 

굳이 여성 캐릭터를 집어 넣은 것은 남성 캐릭터들이 넘쳐나고 강력범죄를 소재한 탓이리라. 그러나 유미영의 캐릭터는 4화까지 극과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

 

 

왜 있어야 하는지스토리 상에서 큰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4화에선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에 처한 오구탁 일행이 살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 정도론 유미영의 존재감이 너무 약하달까?

 

 

두 번째는 국내 수사물에서 흔하게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이야기의 맹점이다! ‘나쁜 녀석들3화까진 꽤 이야기 진행이 촘촘한 편이다. 그러나 4화로 넘어가면 구멍이 많이 보인다.

 

 

불말은 좀 늘어놓긴 했지만 '나쁜 녀석들'만한 완성도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내드라마도 별로 없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고민해서 미드 못지 않은 완성도 있는 작품이 국내에서도 탄생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4화에서 인신매매범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그들이 운영하는 빌딩에 갔던 오구탁 일행은 오히려 건물에 갇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이유는 그들의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유미영 경감과 함께 대기하던 형사가 배신했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넘어간다고 쳐도, 대기중이던 경찰특공대까지 배신한 부분은 실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인신매매단의 우두머리인 황여사는 단순한 범죄자이고, 그녀에게 뇌물을 받고 같은 경찰까지 위기에 몰아넣는 장면은 도통 납득하기 어려웠다.

 

 

하다못해 황여사가 특정 재벌이나 정치인과 친분이 있어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단순히 뇌물로 경찰이 배신을 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박웅철이 자신의 예전 조직원들에 의해서 납치되는 초반 장면 역시, 오구탁의 특수팀은 그야말로 비밀리에 움직이는 데 어떻게 조직폭력배가 그 본부를 그토록 쉽게 알아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나쁜 녀석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을 열광시키는 드라마의 힘은 결국 납득할만한 이야기에서 나온다. OCN나쁜 녀석들은 공중파 드라마에선 볼 수 없는 참신함과 기발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게다가 시원시원한 액션과 사회악을 쳐부수는 반영웅들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만 하다. 하여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좀 더 집중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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