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차가운 복수! ‘풍문으로 들었소’

朱雀 2015. 4. 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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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누리의 풍문을 들은 서봄이 이전에 보여진 차가운 모습처럼 친언니를 혼낼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복수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고아성이 연기하는 서봄을 보면서 놀란 점은 두가지다.

 

 

우선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았다. 서봄은 현재 중졸며느리로서 엄청난 집안에 들어온 상태다. 그녀는 행동하나 말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힘든 그녀가 친정집 때문에 시댁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숨막힐 수 밖에 없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언니인 서누리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재벌 2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차인 사건은 슬픔과 함께 상대방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언니의 경우야 피를 나눈 형제이니 말로서 해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인 재벌 2세에게 복수는 어떻게 할까?

 

 

놀랍게도 시어머니의 수행하는 이비서를 말로서 제압하고 그녀에게 미션을 전달했다. 바로 서누리를 난처하게 한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라는 것. 이비서는 연희에 이어서 서봄의 비서직을 수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내야만 했다.

 

 

서봄은 자신의 언니가 오명을 쓴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서 우선 자신을 만만하게 여기는 이비서를 냉정한 말솜씨로 제압하고,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끔 만들었다. 그럼과 동시에 언니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순수함과 영특함을 모두 지녔음을 시청자가 느끼게끔 만들었다.

 

 

 

이비서는 한정호의 업무 비서인 양재화에게 SOS를 쳤고, 양재화는 자신의 약점을 아는 이비서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양비서는 상대인 재벌 2세가 이전의 소송건으로 한송에 악감정을 품고 의도적으로 서누리에게 접근한 것처럼 이야기를 건넨다.

 

 

그 이후 재벌 2세는 살기 위해서라도 서누리에게 직접 사과하고, 모든 소문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야만 했다. 약간의 반전은 그런 사실을 시아버지인 한정호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고, 며느리의 그런 행동을 몹시나 만족스러워 했다.

 

 

서봄은 한인상과 결혼한 후, 한정호네 집안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늘 궁금해하고, 그 원천을 알아내기 위해 공부해왔다. 14화에서 언니를 위해 멋진 복수극을 펼친 그녀의 활약상은 시아버지의 힘을 빌어서 상대방을 굴복시켰다는 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그것도 시아버지와 따로 상의를 한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을 시켜서 했다는 점에서 이미 그녀는 권력의 속성을 상당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겠다. 서봄은 이전까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층적인 캐릭터다.

 

 

18살 소녀의 순수성을 지녔으면서도, 권력의 맛을 보고 반한 뒤 그걸 어떻게 하면 자기 것으로 해서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지키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인물. 따라서 그녀가 성장해서 과연 어떤 인물이 될지 몹시 궁금해지게 만든다.

 

 

똑똑하기 이를 데 없는 민주영 마저 작은 사모라고 부를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그건 단순히 대사가 아니라 시청자의 뇌리에 선명하게 새길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본과 연출의 힘이자, 동시에 연기자 고아성의 힘이라 여겨진다.

 

 

드라마 한편을 보면서 이토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완성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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