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누가 진정한 군주인가? ‘징비록’

朱雀 2015. 4.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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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를 보면서 한숨과 감탄이 교차했다. ‘징비록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자꾸만 선조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선조는 조선의 임금이었다. 따라서 그는 공적인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이는 징비록을 통해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 바로 선조라고 칭한다. 충분히 이해 가는 대목이다. 드라마상에서 선조는 신하들이 말하는 성군즉 이상적인 군주가 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조그마한 일에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임금자리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권력가다. 물론 한 개인으로 봤을 땐, 어느 정도 이해도 간다. 직계가 아닌 방계 혈통의 임금으로 그가 어린 시절부터 느꼈을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의견대로 조정을 꾸려가려는 신하들을 보면서 그가 키웠을 반발심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선조는 임진왜란을 막지 못했고, 임진왜란 당시에 한양을 버린 것도 부족해서, 결국엔 명나라로 망명하려 했었다.

 

 

반격을 위해서 피신을 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망명을 하려는 그의 자세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이건 요즘말로 '쉴드'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당시 전황은 분명히 조선이 어렵긴 하지만, 반격의 실마리를 풀고 있는 상황이었다.

 

 

명나라가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자신들의 일이 아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리가 만무하다. 이에 반해 세자이자 분조된 조정의 군주가 된 광해군은 기꺼이 위험한 전장으로 가고자 한다.

 

 

광해군은 침략을 당한 나라의 세자로서 백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일신의 안위가 아니라 나라를 되찾기 위해 관군과 의병과 백성과 함께 하려고 한다. 이에 반해 선조는 어떠한가? 망명을 하려다 명나라측에서 거부 아닌 거부를 하자, 분조한지 열흘 만에 조정을 합치려 하고, 조정신하들이 벌떼같이 반대하자, 세자를 정적으로 경계할 뿐이다.

 

 

이런 용렬한 왕이 또 있을까? 어제 징비록은 진정한 리더십과 진정한 왕의 자세를 선조와 광해군을 통해서 대비시켜 보여주었다. 이는 선조에 대한 가장 통렬한 비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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