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아낌없이 주기에 영웅이다! ‘매드맥스’

朱雀 2015. 5.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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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를 보면서 영화를 보는 쾌감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 ‘재미와 감동’을 원할 것이다. ‘매드맥스’는 그 목적에 진실로 충실한 영화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한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갈등과 상상을 초월하는 자동차격투신은 그야말로 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분출되게 만든다.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 물과 기름으로 대표되는 권력을 가진 임모탄의 모습과 5명의 여인을 위해서 끝없이 희생하는 퓨리오사와 맥스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 ‘매드맥스’에선 몇 가지 키워드가 보인다.








첫번째는 ‘목표’다. 영화 초반에 맥스는 아내와 딸을 잃고 끝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삶의 목표를 잃은 그는 그런 탓일까? 시작과 더불어 임모탄 무리에게 사냥당하고 노예가 되어서 차는 빼았기고, 자신은 피주머니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임모탄을 추종하는 워보이는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보인다. 종교적 광기마저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무조건적인 추종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퓨리오사는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을 데리고 녹색의 땅으로 향한다.



두번째는 ‘기억’이다. 맥스는 왜 괴로워하는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못한 기억때문이다. 퓨리오사는 왜 임모탄에게 벗어나서 도망가는가? 어린시절 자신이 살았던 녹색의 대지에 가기 위해서다.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기억이다. 개인의 기억이 모여서 집단의 기억이 되면? 우린 그것을 ‘역사’라고 부른다. 워보이는 죽기 전에 ‘자신을 기억해달라’라고 말한다. 영화 초반의 그런 워보이의 모습은 그저 끔찍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영화 결말부쯤 이르러서 여인을 위해 희생하는 남자의 그 말은 우리에게 애절하게 다가온다.



우리 자신을 우리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중엔 ‘기억’이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퓨리오사는 모든 희생을 하고 어렵게 도착한 기억의 땅이 황폐화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어쩔 줄 모른다. 결국 그녀는 계속해서 임모탄에게서 벗어날 궁리만 한다.



이때 맥스는 놀라운 제안을 한다. 바로 임모탄의 거점이 비어있으니 ‘점령’하자는 것! -이른바 ‘빈집털이’- 맥스는 영화 초반만 해도 목표를 상실한 폐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생존을 향한 광끼어린 모습만 보여주다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어쩌다 동행하게 된 퓨리오사 일행을 위해 그야말로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의 모습은 ‘영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영화에서 맥스가 퓨리오사 일행을 돕는덴 별 다른 이유가 없다. 심지어 그는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그녀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건다. 그리고 어렵게 임모탄의 거점을 점령하고 이제 편하게 살 수 있는데도 오히려 그녀들의 곁을 떠나고 만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모든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떠남으로서 주변의 부담을 주지 않는 이런 모습. 그야말로 영웅의 모습 그 자체가 아닐까?



‘매드맥스’에서 의믜심장한 마지막 키워드는 남성으로 대표되는 폭력성과 여성으로 대표되는 모성애와 창조성이 아닐까 싶다. 영화속에서 임모탄을 비롯한 남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폭력으로 점철되고 그것은 결국 파괴로 향한다.



물론 영화속 여성들도 폭력을 행사하지만 그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녀들은 자식을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 임신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위험한 도주를 선택하고, 내일을 위해서 씨앗을 준비하고, 기회가 되자 아낌없이 물을 베푼다.



‘매드맥스’가 폭력성이 강함에도 관객에게 반발심이 덜한데는 이런 식의 여성성으로 대표될 만한 특징들을 잘 보여준 탓이 아닐까 싶다. ‘매드맥스’는 자동차 추격신과 파격을 넘어선 액션신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자동차 디자인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를 배제해도 그 텍스트 그 자체로 이야기 자체로, 관객을 홀리는 매력이 지극히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극장에서 보는 표값이 아깝지 않고,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봐도 아깝지 않은 흔치 않은 영화라고 감히 단언한다!



별점: 5점 만점!

한줄평: 극장에서 몇번을 봐도 표값이 아깝지 않은 엄청난 완성도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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