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 그것을 알려주마!/영화 테크니컬 리뷰

‘샌 안드레아스’를 롯데시네마 슈퍼플렉스G관 체험하다.

朱雀 2015. 6. 10. 11:54
728x90
반응형


이 영화를 세번이나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유는 간단하다. 7월 30일 개봉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까진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개봉작들이 없기 때문이었다. 음향의 끝판왕격인 ‘돌비 애트모스’는 기존의 음향 시스템이 관객의 전후좌우, 즉 360도를 감싸서 입체적 음향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서 한발자국 더 나가서,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해서 보다 입체적으로 사운드를 즐기게끔 한다.



그러나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도, 하드웨어 그러니까 영화관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이런 멋진 사운드를 즐길 수가 없다. 현재 서울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관은 몇개 되질 않는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코엑스 메가박스 M2관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G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슈퍼플렉스G관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34m X 13.8m)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과 4K(4,096 × 2,160) 영사 프로젝터를 갖춘 곳이다.



우선 슈퍼플렉스G관의 화면은 매우 밝은 편이다. 아쉽게도 ‘샌 안드레아스’의 영상자체가 어둡고 해상도가 많이 뭉개진 편이라 화질을 가늠하긴 어려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배우의 모공까지 섬세하게 잡아내고 화면 곳곳을 잡아내는 영상은 괜찮은 편이다.



반면에 음향은 칭찬할 만한 구석이 많다. 우선 598석에 달하는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꽤 넉넉하게 채워준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관답게 소리의 분리도가 매우 높다. 영화 초반 절벽에 떨어진 자동차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구조헬기의 굉음을 섬세하게 잡아낸다.






절벽을 긁으면서 언제든지 떨어질 듯 하는 자동차와 그안에 있는 여성 운전자의 비명소리와 긴장감이 뚝뚝 흘러내리고, 자동차를 묶은 후 출력 때문에 비명을 토하는 헬기의 모터소리가 극장안을 가득 채운다.



진도 9.0을 넘어서는 지진이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대도시를 덮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거대한 빌딩이 마치 종이처럼 찢어지고 무너지며, 도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대피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실감 넘치게 표현된다.



빌딩이 종이처럼 무너지며 토하는 저음의 굉음이 극장안을 가득 채우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지진이 지나간 후 먼지소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청각를 한껏 자극한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슈퍼플렉스G관의 사운드는 공간장악력이 약한 편이다. 소리 자체는 깨끗하고 분리도도 높지만, 공간을 밀도있게 채우는 맛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원한 맛이 떨어진다. 그리고 왕십리 IMAX와 코엑스 메가박스 M2관과 달리 대사가 약간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샌 안드레아스’를 관람할 극장을 추천한다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G관을 추천하겠다! 이유는 우선 3D가 아니라 2D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샌 안드레아스’는 3D가 전혀 의미 없는 작품이다. 따라서 2D로 감상하는 게 눈도 편하고, 훨씬 밝은 영상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지진을 음향으로 표현하다 보니 저음이 극장안을 채우다못해 ‘우웅’하고 잡음이 발생하는 다른 관과 달리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감상할 수 있다-그래도 개인적으론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의 소리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작품이 있다면 감상하러 찾고 싶은 곳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G관이다. 슈퍼플렉스G관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앞으로 몇번이고 더 찾아갈 작정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