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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청율 순위를 보니 <태양을 삼켜라>가 17.1%로 1위를 차지했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14.3% 2위를 <맨땅에 헤딩>은 한자리수로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태양을 삼켜라>는 방영시작 전만해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올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로스앤젤레스와 아프리카 등을 넘는 해외 로케이션. 지성, 성유리, 전광렬, 유오성 등의 화려한 캐스팅. 선행된 특집 방송에서 연기자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있는 이야기 전개를 약속했었다.

1화의 경우엔 진구와 임정은 등의 열연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샀다. 그러나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 2화로 넘어가면서 많은 이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일단 대본이 형편없었다. 출생의 비밀로 시작된 주인공의 일생을 비롯해, 양아치로 살다가 우연히 한 재벌 사장과 인연을 맺게 되는 데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스토리라인은 그동안 너무 많이 써먹었던 진부한 설정이라 도통 재미를 주지 못했다.

또한 화려한 볼거리들이 분명히 있었다. 화려한 재벌가의 생활을 알 수 없는 요트와 스포츠카,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풍경과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야생의 아프리카는 그 자체로 분명 볼거리였다. 그러나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화려한 영상은 본래의 이야기와 달리 겉돌았고, 도무지 감정이입이 안되는 이야기는 엉성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시청율 재고를 위해 본 내용과 상관없이 비키니 촬영과 스트립 댄서의 출연 등의 선정적인 장면을 사용한 점 역시 구태의연한 짓이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쾌도 홍길동>이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성유리는 <태삼>으로 ‘발연기로 퇴보했다’는 눈물나는 이야기를 들어야했고, 이완 역시 발연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전광렬과 유오성이 각각 열연을 펼쳤지만 워낙 설득력없는 대본 탓에 그들의 연기도 그리 빛나지 않았다.

<태삼>의 현재 수목극 1위는 그래서 별로 의미가 없다. 일단 가장 큰 라이벌인 <아부해>역시 <태삼>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지만, 설득력 없는 대본으로 초반의 기대와 달리 고전중이다.

<태삼>과 <아부해>중 누가 낫냐고 말하는 것은 마치 ‘성유리와 이완의 발연기중 누가 낫냐?’고 할만큼 의미없는 논쟁이 되어버렸다.

10월부터 방송될 <아이리스>는 <태삼>을 반면교사로 살아야 할 것이다. 블록 버스터를 내세워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 전개가 엉성하다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태삼>이 톡톡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삼>은 그나마 제주도로 등장인물들이 다시 모이면서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러나 시기는 늦었다고 할 것이다. 수목극 1위지만 20%도 채 못미치는 성적표는 <태삼> 제작진이 애초의 기대와는 먼 이야기일 것이다. 그들이 노린 것은 아마 30%대 였을 것이다. 그러나 엉망인 대본과 발연기 논란중인 주연 배우들을 가지고 그런 시청율을 꿈꾸는 것은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바람일 것이다.

아울러 현재 그나마 <태삼>이 수목극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그나마 ‘볼만’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태삼>이 재밌거나 괜찮어서 1위가 아니라는 사실은 시청율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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