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창의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채널 소녀시대’

朱雀 2015. 9. 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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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채널 소녀시대’를 보면서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세상일이란게 그렇듯이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제 ‘채널 소녀시대’는 지난주에 이어 ‘마니또’게임이 이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을 주면서 서로의 의미를 찾는 그야말로 멋진 방송이 되었다.



서로를 소중한 ‘친구’라고 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분명히 눈물겨운 대목이었다. 그리고 각자 개인채널로 넘어가서 윤아는 ‘냠냠TV’를 위해서 이번엔 이혜정 요리사와 함께 갈비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윤아의 힘이 너무 세서 갈비에 양념을 재는 과정에서 고기가 뭉개지는(?)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배갈비구이'에서 '배려구이'로  즉석에서 요리의 컨셉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왜 요리가 창의력을 요구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혜정 요리사는 ‘죽이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웃었고, 윤아는 다소 당황했다. 그런데 요리이름에 대해 이혜정은 ‘배려갈비’라고 즉석에서 이름을 바꿨다. 어떻게 보면 요리를 망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번 요리는 소화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에게 소화하기 좋은 음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얼마나 발상의 전환인가?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요정 태연은 그림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컬러링북 작가 수와를 만난다. 수와는 그녀에게 자꾸만 파격적인 것(?)을 가르친다. 바로 생각의 틀을 깰 것을 요구한 것이다. 



수와는 태연에게 그림을 그리기 전에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리고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과감해질 것을 주문한다. 수와를 만나기 이전까지 태연은 컬러링북의 밑그림에 맞게 정교하고 정확하게 색칠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수와는 전에 쓰지 않던 색깔도 시도해보고, 때론 밑선을 넘치게 또는 남게 칠하면서 다른 식으로 접근한다.







무엇보다 파스텔을 손에 묻혀서 과감하게 여백에 쓱쓱 문지르는 모습은 상당히 놀랍게 다가왔다. ‘저렇게 대충 해도 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러나 결과는? 누가 봐도 충분히 ‘멋지다’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색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적인 활동을 할때 저도 모르게 ‘예쁘게’ 혹은 ‘잘하고’ 싶어한다. 그런 강박관념은 남을 의식하는 우리네 교육습관 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예술가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기존의 틀에 매이기보단,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과감한 시도를 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방식도 괜찮겠는데?’라면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모든 예술은 반항’에서 비롯된 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선 갑자기 창의력이니 창의성이니 하는 것이 화두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걸 가르치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창의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거나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의 것을 꾸준히 익히면서, 동시에 보다 나은 혹은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스승과 동료를 만나서 자극을 받다보면 발현되기 쉽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채널 소녀시대’에 나온 이혜정 요리사와 수와 작가는 좋은 스승이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칭찬해주면서 동시에 제자들이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애정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음악이나 소설 등이 의외로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경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오히려 힘주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한 대작이 대중의 외면을 받거나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창의력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건 기존의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어제 ‘채널 소녀시대’는 창의력과 창의성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케 하는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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